농촌진흥청은 돼지 간세포 오르가노이드를 이용해 알코올성 지방간 모형을 재현하는 데 성공했다고 14일 밝혔다. 돼지 간세포 오르가노이드(미니 장기) 관련 사진(농진청 제공) 2024.10.14/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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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뉴스1) 강교현 기자 = 농촌진흥청은 돼지 간세포 오르가노이드를 이용해 알코올성 지방간 모형을 재현하는 데 성공했다고 14일 밝혔다.
오르가노이드는 줄기세포를 3차원적으로 배양하거나 재조합해 만든 장기 유사체로 '미니 장기'나 '유사 장기'로 불린다. 돼지 장기는 사람과 생리학적으로 가장 유사해 오르가노이드, 이종이식 연구 등에 사용되고 있으며, 간 등 내부 장기 연구에도 쓰이고 있다.
연구진은 알코올을 간세포 오르가노이드에 매일 투여한 결과, 세포 사멸이 증가하고 과도한 지방 축적이 발생하는 것을 확인했다. 특히 알코올 해독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유전자 중 CYP1A2(사이토크롬 P450 1A2)가 기존에 알려진 CYP2E1(사이토크롬 P450 2E1)보다 급성 알코올성 손상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확인했다.
CYP1A2와 CYP2E1은 모두 간에서 해독에 관여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효소들이다.
이외에도 돼지 중간엽 줄기세포를 간세포 오르가노이드와 함께 배양했을 때 중간엽 줄기세포가 간 기능을 강화한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가 돼지 간세포 오르가노이드가 간 독성을 평가하는 체외 모형으로 매우 적합하다는 것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연구 토대로 향후 사료첨가제, 동물의약품 등 개발 과정에서 안전성 연구 시간이 단축되고, 정밀한 평가가 가능한 대체 시험법으로 활용될 것으로 예상했다.
농촌진흥청은 연구 결과를 국제 학술지 '셀즈(Cells, IF:6.0)'에 논문으로 게재했다.
류재규 국립축산과학원 동물바이오공학과장은 "이번 연구 결과는 비만과 알코올이 주요 원인인 지방간 연구 및 치료제 개발에 중요한 지표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사람과 동물 모두의 행복권을 보장할 수 있는 대체 연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kyohyun2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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