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 띄는 색 입는 '자전거우선도로'…사고 위험 줄인다

서울시 '자전거 우선도로 기능 개선 대책' 12일 발표

사진=서울시 제공

[아시아경제 금보령 기자] 올 상반기 서울 내 자전거 우선도로는 눈에 띄는 색으로 바뀐다. 하반기에는 자동차가 자전거 우선도로에 진입할 때 자전거에 양보하도록 법적 근거를 만든다.

서울시는 매년 2500건 넘게 발생하는 자동차-자전거 사고를 줄이기 위해 이와 같은 내용의 '자전거 우선도로 기능 개선 대책'을 12일 발표했다.

자전거 우선도로는 차도 중에서 자동차 통행량이 하루 평균 2000대 미만인 경우 자전거와 자동차가 서로 통행하도록 만든다. 서울 내 자전거 도로 880.9㎞ 중 자전거 우선도로는 113㎞다.

시는 자전거 우선도로를 올 상반기에 영국 런던처럼 눈에 잘 띄는 색으로 도색한다. 이와 관련해 행정안전부·국토교통부·경찰청 등과는 협의를 마친 상태다. 이번 달부터 96개 자전거 우선도로를 확인한 뒤 통행량이 많은 곳부터 시범적으로 설치한다. 색상은 야간시인성, 타 유색 도로표지와의 중복 여부 등을 고려해 전문기관 자문을 거쳐 선정한다.

도로교통법 개정안은 정부에 건의한다. 법에 자전거 이용자 보호 의무 규정과 자전거 우선 통행권을 구체적으로 하기 위함이다. 자전거 우선도로에서의 자전거 이용자 보호 의무 명시조항 신설, 안전거리 1m 이상 확보 의무 명시, 자전거 우선도로 상 난폭운전의 정의 및 난폭운전 시 벌금 또는 과료 부과처분 근거 명시 등이 포함된다. 이르면 올해 하반기 중 법 개정이 가능할 것으로 시는 예상하고 있다.

무인단속카메라와 단속 인력은 3배 가까이 늘린다. 자전거 우선도로에 불법으로 주·정차한 경우를 단속 강화한다. 도심에 설치된 자전거 우선도로를 중심으로 주정차 금지구간 지정을 추진한다.

또 자전거 우선도로 주행방법, 자전거 운전자에 대한 우선 보호 의무 등에 대해서도 시민들에게 홍보한다. 교통시설 접점지역 광고와 내비게이션 안내멘트 삽입 등의 방법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한국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2012년부터 2016년까지 최근 5년 동안 자동차와 자전거 사이의 사고는 매년 2500건 이상 발생하고 있다. 자전거 사고 중 자동차 대 자전거 사고는 1만8105건 중 1만3912건으로 76%에 달한다. 자전거 사고 사망자 143명 중 83%에 달하는 119명이 자동차 대 자전거 사고로 목숨을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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