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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한강 작가, 노벨 문학상 수상… ‘역사적 트라우마와 인간 존재의 탐구’ 높이 평가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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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소설가 한강이 2024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되었다. 스웨덴 한림원은 “한강의 강렬한 시적 산문이 역사적 트라우마를 직시하며 인간 삶의 연약함을 드러낸다”고 수상 이유를 밝혔다.

한강은 2016년 소설 <채식주의자>로 맨부커 인터내셔널상을 수상하며 이미 세계 문학계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이번 노벨 문학상 수상으로 그녀의 문학적 성취는 더욱 확고한 인정을 받게 되었다.
문학적 특징과 주요 작품

한강의 문학은 강렬한 시적 표현과 깊이 있는 내면 탐구로 특징지어진다. 그의 작품은 인간의 연약함과 폭력성, 삶과 죽음의 경계, 역사적 트라우마와 그 영향과 같은 주제를 다룬다:

소설가 한강의 작품 세계는 깊은 감정적 울림과 인간 존재에 대한 심오한 탐구로 잘 알려져 있다. 그녀의 작품은 고통, 상처, 치유, 그리고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다루며, 잔잔하면서도 강렬한 감정을 전달한다. 한강의 대표작으로는 ‘채식주의자’, ‘소년이 온다’, ‘흰’ 등이 있다.

‘채식주의자’는 한 여성이 고기 섭취를 거부하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통해 인간 내면의 억압된 욕망과 폭력을 탐구한 작품이다. 이 소설은 꿈과 현실이 교차하는 서술 방식을 채택하여 독특한 상징적 이미지와 심리적 긴장을 드러낸다. 한강은 이 작품으로 2016년 맨 부커 인터내셔널 상을 수상하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소년이 온다’는 1980년 광주 민주화 운동을 배경으로, 그 사건을 경험하거나 영향을 받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한국 근대사의 아픈 기억을 조명한 소설이다. 집단적 고통과 상처, 기억의 의미를 다루며, 한강 특유의 섬세한 문체와 강렬한 감정을 통해 독자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다.

‘흰’은 색깔 ‘흰색’을 매개로 삶과 죽음, 순수성과 상실을 탐구한 산문적 소설이다. 이 작품은 한강의 어머니와 어린 시절 사망한 오빠와 관련된 개인적 경험을 바탕으로 시적이고 명상적인 글쓰기가 돋보인다. 한강은 흰색이라는 상징을 통해 존재의 의미와 흔적을 추적하고, 인간의 나약함과 아름다움을 동시에 드러낸다.

한강은 5.18 민주화운동과 제주 4.3 사건 같은 한국의 역사적 비극을 작품의 중심 소재로 다뤄왔다. 이를 통해 그녀는 독자들이 역사적 트라우마를 직시하고, 그 속에서 공감과 치유의 가능성을 모색하도록 한다.

2016년 맨부커 인터내셔널상 수상에 이어 이번 노벨 문학상 수상으로, 한강은 세계 문학계에서 한국 문학의 위상을 한층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강은 수상 소감에서 “내 작품을 통해 독자들이 고통을 이해하고, 그 고통을 통해 더욱 깊은 공감을 이루길 바란다”고 밝혔다.

글: 손 요한(russia@platu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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