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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9 (수)

與 성추행 의혹에 文대통령 지지율 상승세 주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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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전 충남지사 등 여권 인사의 성폭행, 성추행 의혹이 불거지며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12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CBS 의뢰로 지난 5일부터 9일까지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502명에게 조사한 결과 문 대통령이 ‘국정수행을 잘 하고 있다’고 평가한 응답자는 65.8%로 1주 전보다 0.7%포인트 하락했다.

2월 둘째주 63.1%에서 넷째주 66.5%까지 2주 연속 상승하다가 3월 들어 주춤해졌다. 지난 6일 대북 특사단이 ‘4월 말 판문점 남북 정상회담’을 발표하는 등 외교적 성과가 있었음에도 3주 연속 65%대를 유지하는 데 그쳤다.

리얼미터는 “안 전 지사를 비롯한 여권 인사의 성폭행, 성추행 의혹과 불륜설이 확산하면서 3·5 남북합의와 미북 정상회담 사실상 합의 등 대북 특사단의 안보 외교적 성과를 가렸다”고 분석했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라에서 9.5%포인트, 경기·인천에서 2.9%포인트 하락했다. 60대 이상에서 2.3%포인트, 30대에서 1.7%포인트 내렸다. 진보층에서도 2.8%포인트 떨어졌다.

정당별로는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1.9%포인트 하락한 48.1%를 기록했다. 자유한국당도 0.5%포인트 내린 19.2%였다.

바른미래당은 3주만에 상승했다. 1.6%포인트 오른 8.4%를 기록했다. 민주당과 한국당의 지지층을 일부 흡수한 것으로 보인다. 정의당도 0.7%포인트 오른 5.2%였다. 반면 민주평화당은 0.4%포인트 내린 2.6%를 기록했다.

북한에서 비핵화 의지를 드러내고 미북 정상회담 등 태도 변화를 한 것에 대해 리얼미터가 9일 전국 19세 이상 성인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45.7%가 ‘믿음은 안 가지만 환영한다’고 답했다.

‘대체로 믿음이 가고 환영한다’는 응답이 27.4%, ‘믿음이 안 가고 환영도 못한다’는 18.4%, ‘대체로 믿음은 가지만 환영은 못한다’는 5.0%로 나타났다.

환영과 신뢰 여부를 따로 조사해보니 ‘환영한다’는 응답은 73.1%, ‘불신한다’는 응답은 64.1%로 집계됐다. 리얼미터는 “우리 국민 대다수가 최근 북한의 전향적인 태도 변화에 대해 환영은 하지만, 여전히 믿지 못하겠다는 불신감이 높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20대는 ‘불신한다’는 응답이 74%에 달해 모든 연령층을 통틀어 가장 높았다. 60대 이상 연령층보다 더욱 불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60대 이상은 65.1%, 50대는 63.7%, 40대는 59.6%, 30대는 58.6%로 나타났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의 지지층이 '불신한다'는 응답이 80%를 넘었다. 정의당 지지층도 74.6%에 달했으며 민주당 지지층은 49.0%로 신뢰 응답과 절반 정도 비율을 보였다.

‘보수층’과 ‘진보층’은 불신 응답이 각각 75.6%, 73.5%로 높은 반면 진보층은 45.4%로 신뢰 응답이 우세했다.

[이현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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