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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한국지엠ㆍ금호타이어 2대주주 산은의 2월 ‘이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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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산업은행이 한국지엠과 금호타이어의 경영 정상화 문제를 놓고 안팎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산은은 두 기업 다 10%대 지분을 가진 2대주주다.

산은은 한국지엠 문제에선 정부와 지엠(GM) 본사 사이에서 ‘샌드위치’ 상태다. 한국지엠 이사회 내에서도 주도적인 역할을 하기도 어렵다. 또 중국계 기업인 더블스타에 금호타이어 재매각을 추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안으로는 정상화를 위한 노사의 자구계획안 마련이 임박했다. 3월은 해법찾기에 골몰하는 시기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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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 ‘중과부적’
=한국지엠은 23일 이사회를 열고 본사 차입금 만기 연장 문제를 논의한다. 이사회엔 산업은행이 추천한 이사 3명이 참석한다. 이들은 GM 본사 차입금 약 7000억원에 대한 담보 설정에 반대 의견을 내고 만기 연장 안에 대해서는 회사 적자의 원인으로 꼽히는 높은 금리의 이자율을 낮춰달라는 요청을 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사회에서의 산은이 영향력을 발휘하기는 쉽지 않다. 산은은 지분 17.02%를 가진 2대주주이긴 하나 이사진 10명 가운데 나머지 7명이 산은 추천 이사에 반하는 의견을 낼 경우 숫적 약세를 보일 수밖에 없다.

GM과의 협상 주도권은 산은보다 산업통상자원부, 기획재정부가 갖고 있고, 국회가 끼어들어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GM이 협상의 주도권을 가지고자 정치적ㆍ사회적 이슈를 이용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군산공장 폐쇄를 결정하면서 지역사회 문제로까지 확대했고, 정치권이 개입하면서 GM의 사업계획인 신차 배정 이슈도 협상카드가 되고있다.

GM은 “실사가 최대한 빨리 개시돼 조기 완료되기를 희망한다”는 의견을 밝히면서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산은 관계자는 “GM의 스케줄일 뿐 GM의 신차배정 일정에 맞춰 실사를 진행하거나 그럴 수 없다”며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시간을 가지며 정확히 회사를 들여다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산은과 GM이 실사 범위와 내용 등에 대한 합의를 마치면 면밀한 실사가 이뤄질 전망이다. 실사 단계에서 나오는 내용들이 반전카드가 될 수 있다. 실사는 2~3개월 가량 진행될 것으로 관측되며 3월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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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외국계 기업 매각’, 자구안 마련에 변수
=금호타이어 노사는 오는 26일 자구계획안 제출을 앞두고 상당부분 합의를 이뤘지만 채권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한 더블스타 지분 재매각 이슈가 불거지며 ‘외국계 기업 인수합병(M&A)’이 변수로 떠올랐다.

산은은 “외부자본유치를 포함한 실행 가능한 모든 방안에 대해 검토를 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확정된 방안은 없다”고 해명했으나 자구안에 노조가 ‘외국계 기업 M&A 불가’항목을 넣을 것인지, 노사가 이에 합의할 것인지 다시 불투명한 상황이 됐다.

금호타이어 채권단인 산은은 금호타이어 지분 13.51%를 가진 2대주주다.

채권단은 1조3000억원 규모의 차입금 만기를 오는 26일까지 1년 연장하고 자구안 마련을 요구했다. 산은은 연장시한까지 경영정상화 방안 합의안이 나오지 않으면 만기를 연장하지 않고 경영정상화 후속절차를 시작하겠다는 공문을 보냈다. 비공식적으로는 법정관리에 갈 수도 있다고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산은 관계자는 “노사가 협상 타결을 하지 못하면 답이 없다는 것 정도의 컨센서스는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산은의 의지대로 법정관리가 진행될지는 미지수다. 일부 은행들은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채권손실이 막대해 반대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노사간 협의 상황에 따라 합의 기간을 추가로 더 줄 가능성도 있다.

지분매각은 별도로 추진중이나, 금호타이어와 채권단의 약정서가 체결되면 3월은 금호타이어 지분 매각이 진전을 보일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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