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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8 (화)

여의도 빅샷들, 토박이 거센도전에 전전긍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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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이후 지방선거 민심 확인에 경선판세 예측불허

설 연휴 민족대이동을 계기로 지방선거와 관련해 중앙과 지방 민심의 온도차가 좁혀지고 있다.

애초 여의도에서 우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던 거물급 인사들이 막상 지방에선 예상만큼 압도적이지 않은 경우가 나타나면서 연휴 바닥 민심을 확인한 여의도 정가가 술렁이고 있다.

19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부산시장 선거는 당내 주류 여론과는 달리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의 지지세가 확인된 것이 큰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부산에 지역구를 두고 있는 한 의원은 "부산에서는 최근 지역지 여론조사 결과를 크게 받아들이는 분위기"라면서 "중앙과 부산은 실제로 온도차가 있다. 기본적으로 보수적인 지역이기 때문에 여의도의 시각과는 또 다른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민주당 주류는 오 전 장관보다는 당 정체성에 더 부합한다는 이유로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에게 쏠리고 있지만 최근 여론조사는 오 전 장관이 앞선다. 리얼미터가 국제신문 의뢰로 지난 10~11일 부산 지역 성인 남녀 839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표본오차 95% 신뢰 수준에서 ±3.4%포인트,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고)에 따르면 오 전 장관은 자유한국당 소속 서병수 부산시장, 바른미래당 소속 이성권 부산시당 위원장과 가상 3자 대결에서 51.6%로, 서 시장(29.3%)을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이 위원장은 8.3%에 그쳤다.

민주당 후보로 김 장관이 나서는 경우를 상정한 3자 대결에서는 김 장관은 36.3%를 얻어 서 시장(33.1%)과 오차범위에서 다투고 있었다.

민주당 한 의원은 "김 장관이 의원직과 장관직을 둘 다 던지고 나오기 쉽지 않다는 민주당 내 상황도 변수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충남도지사 민주당 당내 경선에서도 청와대 대변인으로 활동해 인지도가 높은 박수현 전 대변인이 양승조 민주당 의원과 복기왕 아산시장보다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높게 나오고 있다. 하지만 실제 바닥 민심은 "다른 경쟁후보들도 만만치 않다"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박 전 대변인 고향인 충남 공주시가 양 의원과 복 시장의 거점 지역인 천안·아산시에 비해 인구가 적고 두 후보가 다져 놓은 바닥 민심도 탄탄하다는 평가다. 충남에 지역구를 둔 한 의원은 "박 전 대변인이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1위로 나오지만 결국 지방선거는 바닥 민심이 문제인 만큼 남은 시간 어떤 변화가 있을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광주광역시장 민주당 후보 경선 또한 지역 분위기가 변화무쌍하다. 이용섭 전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이 여론조사에서 앞서고 있지만 올해 초 민주당 광주 지역 당원들에게 이 전 부위원장 명의로 발송된 신년 문자메시지로 촉발된 '민주당 권리당원 명부 유출' 의혹으로 곤혹스러운 처지에 놓였다.

지역 내에선 남아 있는 몇 가지 변수도 있다. 강기정 전 의원, 최영호 광주 남구청장, 민형배 광주 광산구청장의 3자 연대론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들은 전남대에서 학생운동을 주도했던 선후배 사이로 3명이 연대했을 경우 경선 판세가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당 관계자는 "여의도에서 거론되는 인물평과는 달리 지역에선 전혀 다른 변수가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전시장 선거도 마찬가지다. 애초 4선 중진에 법사위원장을 역임한 이상민 민주당 의원이 여당 경선에서 낙승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바닥 민심은 허태정 전 유성구청장이 만만치 않게 맞서는 모양새다.

허 전 구청장은 중앙 무대에는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유성구청장 재선을 통해 밑바닥 민심을 잘 다졌다는 평가다.

리얼미터가 지난 8일부터 3일간 시민 1008명에게 시장 후보 적합도를 물은 결과 한국당 소속 박성효 전 시장이 19.8%를 기록해 1위를 차지한 가운데 허 전 구청장이 13.1%로 2위를 기록했다. 이어 이상민 민주당 의원과 박영순 청와대 선임행정관이 각각 12.5%, 11%를 기록해 허 전 구청장을 추격했다.

[김태준 기자 / 홍성용 기자 / 박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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