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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8 (화)

문재인·트럼프, 주말 이방카 오기전에 통화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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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북한 고위급 대표단의 방남 직후로 예상됐던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 정상통화 시점이 예상보다 늦어지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갑작스럽게 형성된 남북대화 기류로 한미 정상이 물밑에서 상대의 의중을 타진하는 탐색전을 벌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청와대 관계자는 19일 기자들과 만나 한미 정상통화 시기에 대한 질문에 "적절한 타이밍에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1시간 넘게 통화했는데도 문 대통령과 통화가 이뤄지지 않은 이유에 대해 청와대 측은 "평창동계올림픽 이후 남북 관계에 대한 대통령의 구상이 아직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즉 양 정상이 통화에 소극적이라기보다는 남북대화가 급진전되다 보니 한미 정상 모두 새로운 한반도 국면에 대한 구상을 가다듬을 시간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다만 청와대 측은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 간 채널이 긴밀히 가동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최근 북한 고위급 대표단의 방남과 관련한 정보도 이미 한미 간에 공유되고 있다는 것이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한미 정상통화에 앞서) 백악관도 생각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양한 의견이 존재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내부 조율이 마무리될 때까지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17일(현지시간) 미국 우선주의 세제개혁 행사에 참석해 "북한이 핵과 탄도미사일을 영구적으로 포기할 때까지 바뀌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펜스 부통령의 발언은 최근 '제재와 압박'과 '대화' 사이를 오가는 모습이 뚜렷하다. 또 맥매스터 보좌관은 독일 뮌헨 안보회의에 참석해 "모든 수단을 동원해 북한 김정은 정권에 압력을 가해야 한다"고 말한 반면,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은 "외교장관으로서 내가 할 일은 우리가 (소통) 채널을 열어두고 있음을 북한이 알게 하는 것"이라고 하는 등 당국자 간 발언에서 온도 차가 상당하다.

아울러 오는 25일 예정된 평창동계올림픽 폐막식 참석차 트럼프 대통령의 딸인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선임고문이 방한하는 점도 한미 정상이 통화를 서두르지 않는 이유로 풀이된다. 이방카 고문이 문 대통령을 접견한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을 전하는 메신저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방카 고문은 2월 22~23일 방한이 유력한 것으로 전망된다.

[오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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