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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4 (월)

트럼프 열병식 지시에 美 국방부 떨떠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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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시한 군 열병식 준비와 관련, 미 국방부에서 비용과 군 훈련 차질과 관련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미 CNN이 18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프랑스 같은 열병식을 원한다”고 언급한 이후 미 국방부는 대규모 군 퍼레이드 개최를 검토하고 있다.

열병식을 거행하는 데 드는 비용은 300만~5000만달러(약 32억~533억원)로 추산된다고 CNN은 전했다. 믹 멀베이니 백악관 예산관리국장은 14일 열병식 개최 비용을 1000만~3000만달러로 추정했다. 현재 국방부 예산에 열병식 관련 예산은 배정되지 않은 상태다.

미 국방부가 열병식 예산의 일부를 민간 기부를 통해 충당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장비 이동 비용 등을 제외한 비(非)군사 부문의 비용을 민간 기부금으로 해결한다는 것이다.

조선일보

2017년 7월 14일 프랑스 파리 개선문 앞 샹젤리제 거리에서 열린 프랑스혁명 기념 열병식 모습.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문 기간 열린 이 열병식엔 미군도 일부 참가했다. /미국 국방부


열병식 개최로 군사 훈련 일정에 지장이 생길 가능성도 큰 것으로 전해졌다. 열병식을 하려면 탱크 등의 장비를 옮기는 데 몇 주가 걸리고 열병식 참여 인력은 개최 며칠 전부터 정규 업무에서 자리를 비워야 한다.

열병식 개최 계획을 맡고 있는 미 육군은 국방부 지도부에 5종의 개최안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데이나 화이트 미 국방부 대변인은 이달 8일 “(열병식 개최는) 아직 초기 단계이며, 여러 방안을 백악관에 제출하면 대통령이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7월 14일 프랑스 방문 중 바스티유 데이(프랑스혁명 기념일) 군 열병식을 참관한 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에게 “최고의 열병식 중 하나”라고 극찬하며 “우리도 (미국에서) 이런 걸 해야겠다”고 말했다. 이후 지난달 18일 트럼프 대통령은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등을 만난 자리에서 “프랑스 같은 열병식을 원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직 열병식 개최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다. 미 국방부는 11월 11일 재향군인의 날(Veteran's Day에 열병식을 진행하는 방안을 검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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