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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지금까지 제기된 모든 의혹에 대해 부인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검찰에서 관련 진술을 하고 있는 인물들의 면면을 보면 그저 아니라고 주장만 해서 해소될 수 있는 의혹들이 결코 아닙니다. 정치부 서복현 기자와 좀 더 자세하게 짚어보겠습니다.
서 기자, 이 전 대통령 측이 어제(18일) 의혹을 부인하는 입장을 또 내놨어요. 삼성 측에 소송비를 대신 내달라고 한 일이 없다는 거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이 전 대통령이 평창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한 이후 수사에 대한 공식 입장은 내놓지 않았었는데요. 어제 공식 입장을 낸 것입니다.
삼성의 다스 소송비 대납이 이 전 대통령 측의 요청에 따른 것이었다는 이학수 전 부회장의 진술이 알려지면서 사건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자 위기 의식을 느낀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이학수 전 삼성 부회장은 이건희 회장 시절에 삼성 2인자였죠. 누구보다도 삼성에 대해 잘 알고 있던 인물이고 자수서까지 내지 않았습니까?
[기자]
말씀하신 것처럼 삼성에 대해 속속들이 알고 있는 이른바 2인자였던 이 전 부회장의 진술, 특히 본인 스스로 자수서까지 낸 것은 이번 수사에서 비중이 매우 큽니다.
이 전 부회장은 1971년 입사한 뒤로 회장 비서실에 20년 가까이 있었습니다.
IMF 때 삼성 구조조정을 주도했고요. 삼성에서 막강한 파워를 가졌던 전략기획실장도 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삼성 2인자, 이건희 회장의 복심으로 불렸습니다. 그런 핵심 인물이 이 전 대통령 측 요청으로 소송비를 대납했다고 진술을 한 것입니다.
[앵커]
그러니까 이학수 전 부회장은 이 전 대통령의 집사로 불리던 김백준 전 총무기획관으로부터 요청을 받았다. 이렇게 진술을 한 것입니까?
[기자]
이학수 전 부회장은 요청 당사자로 김백준 전 기획관을 지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전 부회장이 삼성 2인자였다면 김 전 기획관은 이 전 대통령의 40년 지기 측근입니다.
이 전 대통령과의 인연, 또 친분으로만 보면 참모들 중에서 직급과 관계없이 가장 가깝습니다.
재산 관리, 특히 돈과 관련해선 이 전 대통령의 손발 역할을 했던 인물입니다.
[앵커]
김백준 전 기획관도 검찰에서 이 전 대통령에 대해 관련 진술을 하고 있죠?
[기자]
삼성의 소송비 대납에 대해 김 전 기획관도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진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국정원 특수활동비를 받은 건 이 전 대통령의 지시였다고 이미 진술했고요. 그리고 다스 실소유주도 알고 있을 인물입니다.
현재 진행 중인 수사는 국정원 특활비, 다스 실소유주, 소송비 대납까지 세 갈래인데 이를 모두 알고 있는 김 전 기획관이 검찰에 진술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앵커]
이같은 2인자들의 진술은 이 전 대통령 입장에서는 매우 치명적일 것 같습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의혹을 부인하고 있는 이 전 대통령이 향후 검찰 조사 과정에서 상대해야 할 진술들인데요.
문제는 이 사람들은 사실상 2인자로서 이 작업들을 은밀하게 실행한 인물들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진술에 설득력이 더해지고 있는 상황이고요.
[앵커]
이 전 대통령은 계속해서 부인하고 있는데 언제까지 이같은 입장을 유지할 수 있을까요?
[기자]
결국 최종 판단은 이 전 대통령이 해야 하는데요. 현재 상당 부분의 해명은 측근들이 대신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이미 가장 가까웠던 인물이 진술한 상태에서 수사나 여론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핵심 측근인 김희중 전 부속비서관은 "사실 관계를 잘 모르는 참모 20명, 30명 모아 놓고 이야기해봤자 무슨 답이 나오겠느냐"라고 말하기도 했죠.
지금까지는 모든 의혹을 부인하고 있는데요. 조금씩 구체화되고 있는 혐의에 대해 이 전 대통령이 지금의 입장을 계속 유지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서복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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