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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백령도 황새 100마리‥"이렇게 큰 무리는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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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철새가 이동하는 시기인 요즘 백령도에 백 마리가 넘는 황새 무리가 찾아왔다고 합니다.

한반도 전역에서 번식하던 텃새였지만, 이제는 보기 어려워진 멸종위기종인데요.

이렇게 많은 수가 확인된 것은 처음입니다.

김민욱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13일 해 뜰 무렵.

서해 최북단 백령도 화동습지에 하얗고 몸집이 큰 새 무리가 보입니다.

하얀 몸에 끝이 검은 날개깃, 부리도 검은색입니다.

모두 104마리가 확인된 대규모 무리입니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이자 천연기념물인 황새입니다.

한반도 전역에서 번식하는 텃새였던 황새는 그 수가 급감해 국내에서는 드물게 관찰됩니다.

복원노력으로 일부 개체가 국내에서 번식하고 있고, 겨울을 나기 위해 우리나라를 찾거나 이동하다 잠시 들른 개체들이 목격돼 왔지만 1백 마리가 넘는 무리는 처음입니다.

[박정운/인천녹색연합 활동가]
"(백령도에서는) 보통 한두 마리에서 많게는 다섯 마리 정도까지 관찰이 됐었는데요. 이번처럼 황새 1백 마리 이상이 이렇게 며칠 동안 머문 경우는 처음입니다."

이 황새들은 보다 따뜻한 남쪽에서 겨울을 나기 위해 이동 중에 백령도에 내린 것으로 보입니다.

백령도에서 체력을 보충하며 바람을 기다리는 겁니다.

장거리를 이동하는 철새들에게는 이런 중간 기착지의 존재가 번식지나 월동지만큼 중요합니다.

[김수경/예산황새공원·박사]
"(철새는) 서해안의 해안선을 따라서 이동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백령도에는 화동 습지 같은 그런 아주 환경이 좋은 습지가 자리 잡고 있기 때문에."

하지만 개발이 계속되면서 철새의 이동은 위협받고 있습니다.

백령도 화동습지 바로 옆에도 공항 건설이 추진 중입니다.

철새가 줄거나 사라진다면 생태계의 건강한 기능과 상호작용에 악영향을 끼칩니다.

유엔은 세계적으로 보호 대상에 등재된 이동성 야생동물의 22%가 멸종위기에 처했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김민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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