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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야당] 안철수-유승민, 대구행…반통합파, 창당 강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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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가 오늘(25일) 대구를 방문했습니다. 지난 23일 광주에서 호남 민심을 다독인 데 이어서 오늘은 TK 민심 공략에 나선 거죠. 특히 대구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여야의 각축장으로 떠오를 전망이서 더욱 주목을 끌었습니다. 야당 발제에서 안철수, 유승민 대표가 대구를 방문한 정치적 배경을 자세히 분석해보겠습니다.


[기자]

안철수, 유승민 대표는 오늘 대구를 방문했습니다. '4차 산업혁명' 간담회에 참석하는 일정이었죠. 하지만 단순히 간담회 참석만이 목적은 아니었습니다. 이번 지방선거와 관련해서 요즘 대구가 '핫 플레이스'로 떠올랐기 때문이죠. 바로 이 발언 때문입니다.

[홍준표/자유한국당 대표 (지난 22일) : 우리가 서울시장은 내어줘도 회복할 기회가 있지만 대구시장을 내어주게 되면 자유한국당은 문을 닫아야 합니다.]

홍준표 대표의 이 발언은 상당히 복잡한 해석을 낳았습니다. "대구는 문제없다"는 자신감의 표현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불안감을 나타냈다는 해석도 나왔죠.

오늘 나온 'tbs-리얼미터' 여론조사 결과를 보시죠.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을 가정했을 때 대구-경북 지역 당 지지율을 보겠습니다. 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의 지지율이 불과 0.1%포인트 차이로 거의 똑같습니다. 국민-바른 통합신당도 16.8%로 상당히 약진하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실제로 민주당에는 "대구도 해볼 만하다"는 분위기가 없지 않습니다. 지난 23일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 원내 지도부 오찬에선 이런 발언이 나왔습니다. "대구시장 선거 대책을 잘 세우면 자유한국당 문을 닫게 할 수 있다." 어떤 면에선 자유한국당을 자극할 수도 있는 발언이죠. 실제로 자유한국당은 발끈했습니다.

[김성태/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대구 지면 자유한국당 문 닫는다고 하니까 대구도 접수하자. 아무리 집권세력이지마는 정치의 금도를 넘는… 청와대가 애들 장난치는 데입니까?]

하지만 자유한국당 내부에도 "대구가 예전같지 않다"는 분위기가 없지 않습니다.

때문에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도 어제 기자들과 오찬을 하면서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자유한국당이 대구를 못 지키면 문을 닫겠다고 하니, 대구 시장 선거에 최선을 다 해 보겠다."

그러니까 오늘 유승민 대표가 안철수 대표와 함께 대구를 방문한 것은 지방선거까지 내다보는 전략적인 판단도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 유승민 대표에게도 대구는 애증의 도시입니다. 자신의 정치적 근거지이긴 하지만 새누리당을 탈당한 뒤에는 "배신자" 소리를 들어야 했기 때문입니다.

[유승민/바른정당 대표 (지난해 4월 3일) : (찍어달라고? 야, 이 배신자야!) (여기 오지 마, 대구는. 대구는 오지 마라 이제.) (끝까지 가고 그래도, 같은 배를 탔으면 그런가 하고 넘어가지. 다 이유가 있는 이야기야, 사람들이.) (걱정하지 마라. 그래도 배신하면 안됩니다.) 예, 알겠습니다. (저도 대구 토박이인데, 처음에 국회의원 됐을 때는 박근혜 사진 딱 붙여가지고 친박 하고 했죠?)]

반면 지난 대선 때만 해도 안철수 대표에 대한 대구 여론은 상대적으로 나쁘지 않은 편이었습니다.

[안철수/국민의당 대표 (지난해 5월 4일) : 계속 오늘 하루 종일 걷다가 이제 탱X보이 먹고 싶어서 왔습니다. 다행히 있네요. 이 가게에 5개밖에 없는데 제가 다 삽니다.]

[안철수/국민의당 대표 (지난해 5월 4일) : 아유 안녕하세요? (오! 안녕하십니까!) (지금 걷는 거예요?) 예, 오늘 하루 종일 대구를 걸을 겁니다. (오, 대박!) 예, 대박 내겠습니다.]

그래서 정치권에서는 유승민 대표가 안철수 대표와 손을 잡으면서 이른바 '배신자' 이미지가 다소 희석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국민의당 박지원 전 대표의 주장입니다.

[박지원/전 국민의당 대표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유승민 대표가 국민의당 안철수 가지고 놀아 버리는 거죠. 완전히 유승민 대표는 대구에 가면 배신의 정치인이라고 하잖아요. 이분 머리 좋아요. 햇볕정책 안 된다. 탈호남 해라. 그러니까 대구 사람들로서는 '어? 저게 배신이 아니고 효자네?' 이런 생각을 하는데 안철수, 국민의당까지 딱 먹어오면은 아, 이거 진짜 꽃방석에 앉는 거죠.]

이런 가운데 박지원 전 대표가 중심이 된 통합 반대파는 오늘 목포에서 가칭 '민주평화당' 창당 결의대회를 열었습니다. 안철수 대표가 최후 통첩을 했음에도 신당 창당을 강행하겠다는 거죠. 안 대표 입장에선 통합 반대파에 대한 감정이 좋을 리가 없겠죠. 안 대표의 심경이 어떨지 영화의 한 장면에서 찾아봤습니다.

[(화면출처 : 유튜브 더빙신안윤상) 나를 가둔자 누굽니꽈! 문재인? (아뇨) 혹시 MB입니까? (음음 다른 사람) 이상돈? 박지원? 홍준표? 심상정? 노회찬? 이재명? 안희정? 아이 ㅊ…. 대체 누굽니꽈? (나요? 나 일종의 학자죠. 전공은 당신이고) 끊기 전에 한가지 물어봅니다. 제가 MB 아바타입니까?]

안 대표는 어제 중재파 의원들로부터 최후 통보를 받았습니다. '선 사퇴, 후 통합' 방안입니다. 하지만 안 대표가 거절할 가능성이 큽니다. 중재파 의원들은 안 대표가 거절할 경우 "행동을 함께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는데 어느 쪽에도 합류하지 않고 상당 기간 무소속으로 남아있을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습니다.

오늘은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는 대구 민심을 음악으로 풀어봅니다. 정치가 음악을 만났을 때.

"지우네, 지워버리네

처음부터 내 곁에 없던 것처럼"

재주소년의 '춤추는 대구에서'입니다. 그렇습니다. 대구 민심이 춤을 추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자유한국당의 확고한 텃밭이었지만 최근 여론조사 결과가 심상치 않습니다. 정계 개편이 이뤄진다면 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의 대구 지지율이 거의 똑같다는 결과도 나왔습니다. 민주당에서도 경쟁력 있는 대구시장 후보를 물색하고 있고 안철수-유승민 대표도 오늘 대구로 달려갔죠. 이번 지방선거에서 대구의 선택을 주목해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오늘 야당 기사 제목은 < 안철수-유승민, TK 공동 행보…반통합파, 창당 강행 >입니다.

정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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