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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한동훈에게 윤석열이란?' 묻자…韓 "대한민국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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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기자(nowhere@pressian.com)]
국민의힘 대표 선거에 나선 한동훈 후보가 원희룡·나경원·윤상현 후보 측의 '배신의 정치' 공세에 대해 "2024년에 배신이라는 말 많이 안 쓰지 않느냐"고 일축하며 반격을 시도했다.

한 후보는 1일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일반적인 분들이 사회생활 하면서 '너는 날 배신했어' 이런 말 쓰시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세 경쟁후보 측에서 자신을 겨냥해 '배신의 정치', 즉 2015년 박근혜 당시 대통령과 유승민 원내대표의 갈등처럼 현재 한 후보가 윤석열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는 점을 부각시켜 공세를 취하고 있는 데 대한 반격인 셈이다. (☞관련 기사 : 국민의힘 전대, 이번엔 '공한증' 설전)

한 후보는 "지금 그 세 분(원희룡·나경원·윤상현 지칭)은 입을 맞춘 듯이, 시기도 정확하게 맞춰서 그러고 계시는데 일종의 공포 마케팅"이라며 "나중에 이게 뭐로 이어지고 탄핵까지 할 거다? 그런 일은 일어나지도 않고 제가 막을 것"이라고 했다.

한 후보는 그러면서 "작년 3월에 김기현 대표가 (지지율) 5%에 있다가 인위적인 지원을 통해서 당 대표가 됐었는데 그 당시에도 누가 되면 탄핵이 되니, 누가 배신의 정치니 이런 얘기 그대로 있었다. 똑같은 레퍼토리"라며 "나경원 후보는 그 때는 일종의 학폭 피해자셨는데 지금은 학폭 가해자 쪽에 서고 계신 것 같다. 안타깝다"고 역공을 시도했다.

원 후보에 대해서도 그는 "원 후보를 비롯해서 많은 분들이 탄핵소추안을 국회에서 통과시키셨다"며 "원 후보 같은 경우는 본인이 국회의원은 아니었지만 그 전후로 굉장히 '탄핵을 해야 된다', '탄핵 너무 잘했다' 이런 입장까지 내셨던 것 같고 다른 분들도 탄핵에 찬성하셨던 분들 아닌가"라고 역공했다.

특히 한 후보는 원 후보가 이날 자신을 겨냥해 페이스북에 " '배신하지 않을 대상은 국민뿐'이라는 말은 뒤집어 말하면 대통령에 대한 인간적 배신, 당에 대한 배신은 별 거 아니라는 것으로 들린다"고 쓴 데 대해(☞관련 기사 : 원희룡, 韓에 "배신 않을 대상 국민뿐? 대통령 배신은 별거 아니란 것") "자꾸 이 분은 뒤집어 말하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그는 "진짜 배신은 정권을 잃는 것"이라며 "정권을 잃지 않고 승리하기 위해서 변화가 필요하고 민심에 따르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원 후보가 이날 또 페이스북에 "한 후보는 민주당원인가"라고 비난한 데 대해 그는 "원 후보께서 2018년에 무소속으로 탈당하신 상태에서 제주지사에 나오셨을 때 '민주당으로 갈 수도 있다' 이런 말씀을 하셨다"며 "저는 국민의힘에서 정치를 시작했고 국민의힘에서 정치를 마칠 생각이다. 원 후보처럼 탈당해서 입당하고 민주당으로 갈 수도 있다는 얘기를 공개적으로 하는 일은 하지 않을 것 같다"고 응수했다.

한 후보는 원 후보가 앞서 같은 방송 인터뷰 당시 '5월 12일 만찬회동 당시 한 후보는 총선 패배 책임을 지고 전당대회에 불출마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던 데 대해서도 "의아하다"며 "제가 그분을 (총선 당시) 굉장히 열심히 도와줬고, 그러니까 그 분이 고마워서 밥 사겠다고 만난 거고 거기서 그런 얘기할 상황이 아니었다. 그런 얘기 안 했다"고 했다.

그는 "둘이서 사적으로 만나서 한 얘기를 한참 지나서 입맛에 맞게 윤색·왜곡해서 그렇게 얘기하는 게 좀 이상해 보이더라"며 "저희는 그런 거 서로 상의할 사이는 아니다. 그리고 그때가 5월 초인데 무슨 전당대회까지 얘기를 하겠느냐"고 했다.

원 후보가 "검사 하다가 대통령 직행하고 당 대표 직행하는 것은 윤 대통령 한 분으로 끝나야 된다"고 했던 데 대해서는 "그것은 대통령님을 대단히 폄하하는 발언"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하늘이 만들었다"(원 후보)라고 한 부분에 대해서는 "우리 정치가 하늘까지 나와야 되나? 그건 국민들이 보시기에 좀 이상하게 생각하실 것"이라고 한 후보는 맞받았다.

한 후보는 라디오 방송 인터뷰 마지막 질문이었던 '한동훈에게 윤석열이란?'이라는 질문에 대해 "대한민국의 대통령이다. 그리고 반드시 성공해야 할 대한민국의 대통령"이라고만 답했다.

그는 '선거 지휘가 아닌 본인 당락이 걸린 선거 출마는 처음 아니냐'는 취지의 질문에는 "그러네요. 반장 선거 이후에"라고 답하기도 했다.

프레시안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달 27일 대구 서구 김상훈 의원 지역구 사무실 건물 한 회의실에서 당원들을 만난 뒤 기자들과 질의응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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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한 후보는 보수진영 일각에서 자신을 '좌파'라고 규정하는 주장이 있는 것과 관련 "제가 법무부 장관 때 해온 정책들을 보시라. 범죄에 대한 강력한 엄벌, 그리고 간첩죄에 대해서 현재는 '적국'으로만 (처벌 대상이) 돼있는데 중국 등 '외국'으로 늘려야 한다는 정책, 그리고 영주권자에 대해서 함부로 투표권을 주는 것에 대해서 반대하는 정책을 내놨다"며 "원 후보 같은 경우는 영주권을 외국인들에게 확대하는 법안을 스스로 발의하신 분이다. 그리고 국가보안법에 대해서 저는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원 후보는) 국가보안법 폐지를 주장하셨던 분이다. 그리고 이민에 대해서 확 열어주고 난민에 대해서 열어줘야 된다는 생각을 하셨던 분"이라고 했다. 국가보안법은 앰네스티 등 국제 인권단체들이 폐지·개정을 권고하고 있고, 이민·난민 문제에 대한 국수주의적 대응은 미국·유럽에서는 '극우'로 규정된다.

[곽재훈 기자(nowhere@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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