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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통합 선언 하루만에 MB 두고 엇갈린 安-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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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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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안철수,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연합뉴스


국민의당 안철수,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가 통합 선언 하루만인 19일 이명박 전 대통령(MB)과 관련해 엇갈린 메시지를 내놨다. 국민의당·바른정당 관계자들은 그동안 양당의 화학적 결합에 대해 “안보 문제 정도만 일부 걸림돌이 되겠지만, 이것도 문제없다”고 해왔다. 하지만 MB 문제에서도 두 대표 사이의 엇갈린 메시지가 나오면서 “생각보다 결합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말이 나왔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전 대통령은 의혹의 사실 관계에 대해서는 한마디 말도 없이 정치 보복, 보수 궤멸 등을 운운했다”며 “전두환의 골목 성명을 다시 보는 듯한 느낌이었다”고 했다.

안 대표는 “지난 17일 이 전 대통령이 했던 기자회견은 입장 발표가 아닌 정치 술수로 빠져나가려는 몸부림에 불과했다”며 “변명이자 초점을 흐려 상황을 호도하려는 술수였다”고 했다.

안 대표는 전날 문재인 대통령의 이 전 대통령을 향한 ‘분노’ 발언에 대해서는 “이에 대해 분노나 격노를 할 것이 아니라, 엄정한 수사를 벌여 유죄판결을 받아내는 역량을 정부가 보여야 한다”고만 했다.

반면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는 라디오에서 문 대통령의 분노 발언에 대해 “감정을 앞세우고 검찰 수사의 가이드라인을 주는 것”이라고 했다.

유 대표는 “이명박 정부 때 뭔가 심각한 문제가 있었다면 그것을 밝히고 바로잡는 게 법원·검찰의 역할이고, 행정부 수반인 대통령 역할이 아니다”라며 “대통령이 그런 식으로 분노했다고 감정을 앞세우면 국민들 대부분은 ‘현직 대통령이 전직 대통령을 수사하라’고 지시한 가이드 라인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는 이명박 정부 때 문제가 있었으면 밝히자는 생각”이라며 “다만 독립되고 공정한 검찰과 법원이 밝히도록 두면 되는 것이지 그걸 두고 문 대통령이 하루 만에 분노·격노·모욕이라고 한 것은 사법 질서 부정”이라고 했다.

유 대표는 “전직 대통령이 싸움을 걸어도 현직 대통령이 그런 식으로 감정을 앞세우면 되느냐”라며 “지금 권력을 잡고 있는 분은 문 대통령이고, 그 권력을 행사하는 한마디가 중요하다”고 했다.

[양승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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