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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8 (화)

"業의 본질에 집중하니 성공 길 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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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영어회화 선두 야나두 김민철 대표

매일경제

"제가 오지랖이 넓은 편이라 내가 힘들지라도 남이 덜 힘들었으면 좋겠어요. 이것저것 하다 보니 적성에 '영어교육'이 맞더라고요."

온라인영어회화 업계 선두업체인 '야나두'의 김민철 대표는 넓은 오지랖을 발휘하며 사업을 하고 있다. 그는 안정적인 직장을 그만두고 자그마치 27가지 사업을 했고, 그중 24가지는 망했다. 노점, 쇼핑몰, 홍대 카페, 편의점 도시락 등 안 해 본 게 없다.

수많은 실패를 겪으면서 김 대표가 깨달은 건 모든 일에는 업의 본질이 숨어 있다는 점이다. 교육시장의 본질은 바로 '학습'에 있다. 김 대표는 "대부분 교육업체는 '학(學)'에만 집중해 좋은 강의 개발에만 힘을 쏟지, 학습자 입장에서의 '습(習)은 고려하지 않는다"면서 "저는 왜 수강생이 영어공부에 실패할까를 묻고 습관을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렇게 김 대표는 2016년 인터넷 강의 브랜드 'EBS 토목달'을 1년 만에 매출 300억원 브랜드로 10배 이상 성장시켰고, 2017년 야나두를 인수해 업계 선두업체로 만들었다.

김 대표는 고객이 영어공부를 통해 새로운 세상을 만났으면 한다. 여기에 기업의 사회적 가치가 있다. 그는 "고객들이 작성한 후기 70~80개를 읽는 게 제 주요 일과"라면서 "야나두 출신이 미국 명문대에 진학하고 미국계 회사에 입사하는 사례가 많이 나왔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김 대표는 영어는 공부가 아니라 훈련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루 10분씩 영어를 훈련하면 영어회화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김 대표는 수강생이 진짜 영어 말하기를 할 때까지 관리해주는 다양한 시스템을 만들었다. 강의를 다 들으면 장학금을 주거나 원어민이 1대1로 발음을 교정해주는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해 동기부여를 해주고 있다.

김 대표는 영어교육에서 더 나아가 자기개발 시장으로 확장해 나갈 예정이다. 모든 배움의 시작을 야나두로 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최종 목표다. 그는 "저희 회사의 모든 상품은 동기부여연구소에서 나온다"며 "사람들이 스스로 동기부여할 수 있게끔 시스템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또 "앞으로 다이어트, 금연 등 다양한 자기개발 영역에서 야나두를 만나게 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그의 넓은 오지랖은 영어교육에만 국한되지 않고 소상공인 700만명에게도 발휘된다. 김 대표는 "제가 가진 다양한 경험과 지식을 다른 사람과 나누고 싶다"면서 "강연 콘서트 전속 강사로서 마케팅 강연을 하고 소상공인과 스타트업을 위한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마신(마케팅의 신)'이란 필명으로 소상공인의 성공을 위한 칼럼도 쓰고 있다.

끝으로 야나두 직원에게도 김 대표 특유의 오지랖이 발동된다. 직원들은 한 달에 두 번, 월요일은 오후 2시에 출근한다. 김 대표는 "한 번은 개인의 여유를 위해, 또 한 번은 야나두의 문화를 위해서"라고 말했다. 첫 번째 월요일은 자신만의 시간을 갖고, 두 번째 월요일은 색다른 장소로 오전 9시 30분까지 출근한다. 최근에는 전 직원이 함께 종로 광장시장에 모여 떡볶이 육회 등 맛집 투어를 하며 하루를 시작하고, 오후 2시에 회사로 이동해 업무를 시작했다.

이어 김 대표는 "직원들이 2주 동안 여름휴가를 가고 주말 근무를 하지 않는 게 원칙"이라면서 "일할 때 최대한 몰입해 일하고, 쉴 때 확실히 쉬는 기업문화를 지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윤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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