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평택 반도체 공장에 D램 메모리반도체 라인을 상반기 중에 증설할까.'
삼성전자가 경기도 평택 반도체 공장에 D램 라인 증설 여부와 증설 시기에 세계 IT기업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데이터센터 증설 및 스마트폰 메모리 확대 붐에 따라 D램 반도체 수요가 급증, 반도체 슈퍼 사이클 현상이 나타난 바 있어 올해 삼성전자의 라인 증설이 중요한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15일 업계 및 외신에 따르면 올 들어서도 북미지역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프리미엄급 D램 메모리 수요가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D램 라인 증설 여부와 그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날 시장조사기업인 트렌드포스는 “지난해 말 중국 당국이 삼성전자 간부를 불러 D램 가격 상승에 대해 독점 문제를 들어 조사하겠다고 경고하는 등 D램 메모리 가격 상승에 제동이 걸리는 분위기”라며 “삼성전자가 올해 하반기에 계획하고 있는 평택 공장에서 D램 라인을 증설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지금까지는 삼성전자가 하반기 중 평택공장에 D램라인을 증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만약 삼성전자가 D램 라인을 하반기가 아닌 상반기에 증설할 경우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 등 경쟁사들도 서둘러서 증설에 나설 가능성이 큰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특히 이렇게 되면 지금까지 공급이 수요를 못 따라감에 따라 촉발된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상당부분 소멸되는 등 반도체시장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 분명하다.
더욱이 하반기 중으로 본격화될 중국 메모리반도체업체들의 D램 생산을 감안한다면 공급물량이 대거 늘어나게 된다.
그러나 중국으로부터 압력보다는 D램 반도체의 주 수요처인 데이터센터가 앞으로도 2020까지 계속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 삼성전자가 D램 라인 조기 증설 이유가 될 것으로 보인다.
데이터센터는 D램 반도체 중에서도 프리미엄급을 선호한다는 차원에서 본다면 삼성전자가 증설을 통해 오히려 시장점유율을 훨씬 높여나갈 가능성도 있게 된다.
현재 구글과 아마존, 페이스북 등 미국의 거대IT기업들 데이터센터용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삼성전자 화성 반도체 공장 주변에 진을 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전자가 D램 라인을 증설한다면 이들 기업으로서는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지난 11일 삼성전자가 초당 데이터 전송량이 세계 최대인 2세대 8GB HBM2(고대역폭 메모리) D램 ‘아쿠아볼트’ 양산에 들어간 점도 조기 증설에 힘을 실어주는 부분이다. 고성능인 만큼 생산을 늘려도 가격대를 그대로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D램 라인 조기 증설을 두고 중요한 전략적 판단을 하게 됐다.
임정빈 선임기자 jbl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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