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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9 (수)

윤부근 삼성 부회장 "탄력적 근로시간제 검토해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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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상의-민주당' 간담회서 근로시간 단축 어려움 호소

연장근로 12시간 제한 재계 우려 전달 "탄력적 운영해야"

뉴스1

대한상공회의소와 더불어민주당이 15일 오후 대한상의회관 챔버라운지에서 개최한 '사회적대타협을 위한 현안 경청간담회'에 참석한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왼쪽),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정진행 현대자동차 사장의 모습(대한상의 제공) 2018.1.15/뉴스1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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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주성호 기자 =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이 여당 원내지도부와 만난 자리에서 정부·여당이 추진하는 근로시간 단축과 관련해 '탄력적 근로시간제'를 검토해 달라고 요구했다. 정보통신(IT) 제조업체의 특성상 주당 최대 12시간으로 제한된 연장근로 조건을 맞추기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15일 재계와 정치권에 따르면 윤 부회장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회관에서 열린 대한상의와 더불어민주당 원내지도부간 '사회적 대타협을 위한 현안 경청 간담회'에 참석해 "최대 12시간으로 제한된 연장근무를 탄력적으로 운용할 수 있도록 추가 조치를 취해 달라"고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정부가 추진하는 근로시간 단축은 현행 최대 68시간인 법정 근로시간을 52시간으로 줄이는 것이 골자다. 현행 근로기준법은 주당 근로시간을 40시간, 연장근로는 주당 12시간을 넘지 못하도록 한다. 정부는 대신 '토·일요일(각각 8시간, 총 16시간) 근무는 주당 근로시간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행정해석으로 최대 68시간(주간 40시간+연장 12시간+휴일 16시간) 근무를 허용했다. 앞으로는 '1주를 휴일을 포함한 7일로 한다'고 근로기준법을 개정해 주당 40시간을 근로시간으로 하고, 연장근로는 최대 12시간까지만 허용한다. 주당 52시간 근로를 어길 경우 불법 사업장이 된다.

윤 부회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현재 논의 중인 법정 근로시간 기준을 '주간' 단위가 아니라 '분기' 혹은 '연간' 단위로 확대하는 방안을 고려해 달라고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제계가 요구해 온 '탄력적 근로시간제'를 검토해 달라고 다시 요청한 셈이다. 법정 근로시간 산정 기준이 분기나 연간으로 확대될 경우 업무가 몰리는 특정 시점에 맞춰 탄력적인 인력 운용이 가능해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윤 부회장은 "정보통신 산업 특성상 제품 출시 시기가 다가올 경우 연장 12시간 근로조건을 맞추기가 현실적으로 힘들다"며 인력 부족 등의 어려움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지난해말 기준으로 반도체 매출액 기준 세계 1위 기업이다. 연간 1억대 이상의 스마트폰을 판매하는 세계 1위 글로벌 제조사다.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해마다 혁신적인 제품을 내놓고 중국, 일본, 미국 등 경쟁국의 추격을 따돌리기 위해서는 '초격차' 전략이 필수적이다. 재계에선 윤 부회장이 국내 대기업을 대표하는 입장에서 정부가 추진하는 근로시간 단축에 대한 우려를 가감없이 전달한 것으로 평가했다.

재계의 이런 입장에 대해 강훈식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근로시간 단축과 관련한 업계의 어려움을 잘 아는 만큼 3당 간사 협의를 바탕으로 입법을 재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경제계와 이해관계 및 충돌을 서로 좁혀나가야 한다고 생각해 이번 간담회를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이같은 자리를 정례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간담회에서 경제계는 우리 경제의 재도약과 순항을 위한 대타협을 위해 마음을 열고 대화하겠다고 밝혔다.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은 "올해 우리 경제가 순항해서 희망적인 변화가 만들어지길 바란다"며 "경제 현안의 사회적대타협을 이루기 위한, 건설적인 대안을 놓고 열린 마음으로 대화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는 "일자리 격차 해소와 최저임금 인상, 일자리 나누기, 소득주도성장, 규제혁신, 신산업 육성 등 혁신성장은 전 사회적 차원에서 이해와 협조 없이는 불가능하다"며 "경제주체들과 충분히 협의하고, 이해관계를 잘 조정해 모두가 윈윈하는 사회적 대화와 대타협은 필수불가결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경제 훈풍이 불고있지만 청년실업은 여전하고 일자리 격차 또한 심각해 내수경제가 선순환이 안되고 기업들 실적개선 역시 일부품목에 치우치고 선진국과 후발국 사이 전체 경쟁력도 위협받는 상황"이라며 "이러한 냉엄한 현실에서 혁신성장과 성장의 과실을 나누는 소득주도성장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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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부근 삼성전자 CR담당 부회장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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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o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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