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09 (수)

[CEO&Story] "고깃집 차리려고 만든 '자이글', 주부 입맛 잡아 대박났죠"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이진희 자이글 대표

대학 졸업후 물만두 제조사 입사

'회사 일이 나의 일' 모토로 최선

2년 만에 공장장으로 파격 승진

물만두 기계 개발하며 사업 눈떠

14년 직장생활 접고 외식업체 세워

친환경 고기구이기 4년만에 선봬

1,000억원대 매출 국민그릴 우뚝

주방기기에 새 카테고리 만들 것

서울경제

발품을 팔며 제품을 판매하면서 사업을 이어가던 이 대표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평소 자이글 제품을 눈여겨본 홈쇼핑 관계자가 찾아와 방송을 하자고 한 것.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방송을 찍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고객 항의가 많아 방송을 중단해야 한다는 말이 전해졌다. 고기가 잘 익지 않는다는 내용이었다.

이 말에 동의할 수 없었던 이 대표는 한 가지 제안을 했다. 가스레인지와 전기레인지, 자이글 세 기기에서 동시에 냉동육을 아래위 2분씩 딱 4분만 직접 구워서 먹어보자는 것이다. 만약 자이글 기기에서 고기가 안 익는다면 방송을 철수하고 모두 반품해주겠다고 약속했다. 홈쇼핑 회사 내 사무실에서 벌어진 이 경쟁의 결과는 자이글의 압승이었다.

“홈쇼핑 관계자들의 젓가락이 자이글로 구운 고기에만 갔어요. 가스레인지로 구운 고기는 겉은 타고 속은 안 익었고 전기레인지로 구운 것은 녹지도 않았죠. 자이글로 구운 고기만 먹을 수 있는 정도로 익었던 겁니다.”

그 이후 홈쇼핑 채널에서 자이글은 조금씩 인지도를 높이며 국민 그릴로 자리잡을 수 있었다. 지난 2015년 1,000억원대 매출을 돌파한 자이글은 2016년에도 1,000억원대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 대표에게는 자이글 브랜드를 더 키워 주방 쪽에 ‘적외선 그릴기’의 새로운 카테고리를 만들겠다는 사명감이 있다.

그는 “주변에서는 그 정도 매출 나는 회사를 키웠으면 부동산을 사며 모은 자산을 굴리는 게 어떻겠냐고 한다”며 “하지만 저에게는 자이글로 행복해지는 사람들을 더 많이 만들고 싶다는 꿈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점점 개인주의가 강해지는 시대에 자이글 한 대로 고기를 구워먹으며 둘러앉아 가족 간에 대화가 생긴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너무 기쁘고 보람된다”고 덧붙였다.

/백주연기자 nice89@sedaily.com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