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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9 (수)

이슈 불붙는 OTT 시장

흑백요리사들, 넷플릭스에서 편의점으로 판 옮겨 대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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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지에스25 관계자와 \'이모카세 1호\' 김미령 셰프가 협업 기념 포즈를 취하고 있다. 지에스25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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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업계의 ‘흑백요리사’ 쟁탈전이 치열하다. 편의점 씨유(CU)가 발 빠르게 ‘밤 티라미수 컵’을 내놓는 ‘속도전’으로 화제 몰이를 하자, 경쟁사인 지에스(GS)25는 출연 셰프 4명과 협업한 요리 상품을 한꺼번에 내놓는 ‘물량전’으로 맞불을 놨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전편이 공개된 다음 날인 9일 지에스리테일은 “지에스25가 넷플릭스와 손잡고 흑백요리사 출연 셰프들과 공식 아이피(IP) 협업 상품 ‘편수저(편의점+수저) 시리즈’를 이달 말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모카세 1호’ 김미령 셰프, ‘만찢남’ 조광효 셰프, ‘철가방요리사’ 임태훈 셰프, ‘일식 끝판왕’ 장호준 셰프가 보쌈 수육과 해물 누룽지탕 등 각자가 특기로 삼는 요리를 선보일 예정이다.



지에스25는 ‘편수저 시리즈’를 성사시키기 위해 ‘흑백요리사’ 지식재산권(IP)을 쥔 넷플릭스와 출연 셰프들을 동시에 접촉했다고 한다. 지에스25는 지난 2023년부터 넷플릭스와 협업 체계를 구축해 팝콘과 오징어튀김 등을 출시해왔다. 이정표 지에스리테일 O4O 부문장은 “넷플릭스 공식 파트너인 지에스25가 아이피 협업을 통해 셰프들의 시그니처 메뉴를 빠르게 상품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별개로 지에스리테일의 기업형 슈퍼마켓인 지에스더프레시는 ‘요리하는 돌아이’ 윤남노 셰프와 협업해 ‘미소 양념구이 2종’도 오는 23일 내놓는다.



하지만 먼저 ‘흑백요리사’ 수혜를 누린 곳이 경쟁사인 씨유라는 점은 뼈아픈 부분이다. 흑백요리사 촬영 세트장에서 편의점 점포를 통째로 재현해 상품 노출 효과를 톡톡히 본 씨유는, 곧바로 해당 회차에서 심사위원들에게 호평을 받은 권성준 셰프의 ‘밤 티라미수’를 재현한 상품을 출시하기로 해 화제를 모았다. 지난 8일 포켓 씨유 앱을 통해 예약판매된 ‘밤 티라미수 컵’은 20분 만에 준비 물량 2만개가 모두 판매돼, 포켓 씨유 예약 판매 사상 최소 시간·최대 수량 판매를 기록했다. 씨유 운영사인 비지에프(BGF)리테일 관계자는 “보안 때문에 촬영 현장을 떠나있어야 했기 때문에, 저희 쪽도 방송을 보고 나서야 (권성준 셰프에게) 접촉했다”며 “피피엘도 아니고 협조요청에 따른 제작 지원이었기 때문에, 이런 반응은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제 막 전편이 공개돼 화제성이 절정에 오른 ‘흑백요리사’ 관련 요리상품 경쟁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에스리테일 관계자는 “먼저 소통이 된 셰프 위주로 소개를 드렸고, 이후에 좀 더 늘어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씨유 역시 권성준 셰프와의 추가 협업 상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임재우 기자 abbad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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