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12 (화)

이슈 IT기업 이모저모

[단독] 'AI 챗봇' 뛰어든 카카오, 승부수 띄운 새 캐릭터는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카나나즈'와 대화하는 AI 가닥

라이언 등 기존 캐릭터와 차별화

연내 앱출시 목표 개발 작업 한창

"채팅형 챗봇 경쟁력 의문" 우려도

서울경제


카카오(035720)가 인공지능(AI) 챗봇 서비스 ‘카나나’를 선보일 예정인 가운데 새로운 캐릭터 ‘카나나즈’를 전면에 내세워 차별화를 시도한다. 정보기술(IT) 업계의 AI 챗봇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캐릭터에서 강점을 가진 카카오가 친근한 ‘AI 메이트’를 앞세워 소통 우위 전략을 내보이겠다는 구상으로 해석된다.

9일 IT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이달 22일 이프카카오(if KakaoAI 2024)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공개 예정인 카나나의 막바지 개발 작업을 하고 있다. 정식 출시 전까지 여러 기능을 시험 중인 가운데 회사는 카나나의 핵심 기능을 AI 메이트인 카나나즈와 대화하는 AI 챗봇 서비스로 가닥을 잡았다. 이용자는 다양한 캐릭터로 구성된 카나나즈를 취향에 따라 고를 수 있다. 카나나즈가 이용자의 AI 비서이자 친구가 되는 식이다. 예컨대 이용자는 카나나즈에게 회의록 요약, 다음 일정 알람 등 다양한 기능을 요청할 수 있다.

카카오는 AI 챗봇 서비스가 AI 개인 비서 형태로 발전하는 상황에서 친근한 캐릭터를 통해 이용자들이 더욱 친숙하게 서비스를 이용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카나나는 기능 이용 외에 카나나즈와 실제 친구와 대화하는 것처럼 소통도 가능하다. 또 카카오톡처럼 프로필 사진에 자신의 카나나즈를 같이 표시하거나 친구 목록에 있는 사용자들이 어떤 카나나즈를 선택했는지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지인들, 그리고 그 지인들이 고른 카나나즈가 다 같이 대화하는 단체 메신저 방도 꾸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는 카나나즈를 카카오프렌즈 등 기존 지식재산권(IP)과 완전히 구분되는 캐릭터로 디자인했다. 앞서 카카오가 대표 캐릭터인 라이언 등 기존 IP를 활용해 대화형 AI 서비스를 만들 것이란 관측이 있었지만 새로운 서비스에 적합한 색다른 캐릭터를 내세우는 전략을 세운 모습이다.

서울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동시에 카카오는 카나나를 비지인·관심사 기반 서비스로 키워 사업 외연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도 다지고 있다. 카카오는 카나나에 오픈채팅과 유사한 기능을 담아 서로 연락처를 알지 못하더라도 공통 주제를 중심으로 대화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이프카카오에서 이 같은 청사진을 발표할 예정이다. 카카오 측은 “올해 안에 카나나를 독립 앱으로 출시하겠다는 목표”라며 “아직 검토 중인 내용들로, 구체적인 사안은 이프카카오에서 확인해달라”고 설명했다.

최근 국내에서도 AI 서비스를 찾는 이용자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새 캐릭터 디자인을 도입한 카카오의 AI 서비스가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앞서 카카오가 카카오톡을 국민 메신저 앱으로 키울 수 있던 배경에는 카카오프렌즈, 니니즈 등 귀엽고 친숙한 캐릭터들을 앞세운 것도 영향을 미쳤다”며 “AI 챗봇 시장에서도 같은 전략이 통할지 주의 깊게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사람처럼 추론하는 AI가 등장할 정도로 AI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상황에서 카카오의 AI 서비스는 다소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내부에서 나오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내에서도 음성 AI 비서, 이용자의 취향대로 맞춤 제작할 수 있는 AI 챗봇 등이 나오고 있는데 채팅에 중심을 둔 AI 챗봇만으로는 시장에서 주도권을 쥐기 어려울 것이라는 목소리다. 한 카카오 관계자는 “아직 공개 전이나 초기 기획안을 두고서는 ‘카카오톡과 큰 차이가 없지 않냐’는 회의적인 목소리도 나왔다”며 “중장기적으로는 구독 모델로 나아가야 캐시카우(현금 창출원) 역할을 할텐데 이에 대해 의문을 보이는 크루(직원)들도 있다”고 덧붙였다.

양지혜 기자 hoje@sedaily.com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