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준결승 제1국 <흑 6집반 공제·각 3시간>
白 커제 九단 / 黑 신진서 八단
백 68이 침착했다. 참고 1도는 백에게 A의 약점이 남고, 참고 2도 역시 흑이 만족스러운 결과다. 흑 입장에서 보면 좌상귀에 손을 안 대고도 살아 있는 상황이어서 68 시점의 형세는 다시 팽팽해졌다는 진단. 하지만 그 직후 신진서는 17분의 장고 끝에 치명적 완착을 범한다. '가'나 '나'의 약점을 예방하기 위해 둔 69가 그것.
우하 백 대마를 선제적으로 추궁할 최적의 타이밍을 놓쳤다는 게 69의 죄과다. '다'로 안형(眼形)을 찔러 공격했으면 백은 혹독한 대가를 치렀을 것이다. 참고 3도는 한 예로, 이처럼 외곽을 봉쇄하고 귀마저 살면 백도 여유가 없는 국세였다. 백이 먼저 72~78로 정비해선 모든 낙이 사라져가는 분위기.
[이홍렬 바둑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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