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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월드 톡톡] 오바마는 닮고 싶지 않은 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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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스토랑 종업원 팁 분배 허용… '오바마 정책' 뒤집기 나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식당 종업원들의 '팁 분배 금지' 규정을 없애기로 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4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미국 노동부는 이날 "종업원들이 받은 팁을 식당 주인이 걷어 전체 직원들에게 나눠줄 수 있도록 공정근로기준법(FLSA)을 개정하겠다"고 밝혔다. 단 연방정부가 제정한 표준 최저 시급인 7.25달러(약 7872원)보다 낮은 임금을 종업원에게 지급하고 그 격차를 팁으로 메우게 하는 음식점은 이 규정이 적용되지 않는다.

오바마 행정부는 지난 2011년 식당 종업원의 팁을 개인 재산으로 간주해 팁 분배를 금지했다.

이 때문에 이번 조치가 트럼프 행정부의 '오바마 지우기' 중 하나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 노동부는 지난 7월부터 '팁 분배 금지' 단속을 하지 않고 있다.

미국 내에서는 그동안 팁 분배 금지를 둘러싸고 논란이 제기돼왔다. 미국레스토랑협회(NRA)는 "팁 분배 금지는 손님을 맞는 홀 종업원과 주방 등에서 일하는 종업원 간 차별을 초래한다"고 주장해왔다. 반면 식당 종업원 단체는 "식당 주인이 팁을 착복할 수 있고, 팁을 분배해 최저임금을 맞추려는 꼼수가 확산될 수 있다"며 팁 분배 금지를 찬성해왔다.

고용주가 팁을 통제하면 종업원들의 소득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 노동부는 '팁 분배 금지'와 관련한 공정근로기준법 개정안을 5일 관보에 게재하고 30일간 여론 수렴 절차를 거치겠다고 밝혔다.



[정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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