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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문 대통령 “진작 와보고 싶었지만···” 포항지진 현장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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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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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24일 포항 지진 현장을 방문해 피해 지역을 둘러보고 수험생, 이재민들을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진작 피해 현장 방문을 하고 싶었지만 복구활동과 수험생들의 공부에 방해가 될까봐 대학입학 수학능력시험을 끝나기를 기다렸다고 했다. 문 대통령의 포항 방문은 지진 발생 9일만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포항여고를 방문해 전날 수능 시험을 치른 고3 수험생들을 만나는 것으로 포항 방문 일정을 시작했다. 포항여고는 지난 15일 포항 지역에서 발생한 진도 5.4 규모의 지진과 이어진 여진으로 인해 벽면 곳곳에 균열이 생긴 곳이다. 이 때문에 학교 건물의 5층 출입을 차단했고, 일부 3학년 학생들이 교실을 옮겨서 생활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학교 관계자들에게 “(지진 이후) 안전 진단은 받은 것이냐”고 묻기도 하고 심각한 표정으로 교실들을 둘러봤다. 지진 피해 이후 자기 교실을 이용할 수 없어 반을 합친 3학년 9·10반 학생들을 만나 “어제 시험 잘 치렀어요?” “수능 연기결정은 어땠어요?”라고 물으며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학교 방문에 이어 문 대통령은 지진 피해가 특히 심했던 대성아파트를 방문해 현장을 둘러보고, 이재민들의 임시 거처가 마련된 흥해체육관을 방문했다. 문 대통령은 이재민들을 만난 자리에서 “사실 좀 진작 와보고 싶었다. 그러나 중앙정부에서는 총리께서 직접 현장 와서 진두지휘하고 계시고 행정안전부장관, 교육부총리 등 정부 부처가 다 열심히 뛰고 있기 때문에 초기에 수습 과정이 지난 이후에 방문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1%가 채 되지 않는 숫자라 하더라도 그 아이들 안전에 문제가 생겨서는 안되고, 또 아이들이 아주 불안한 가운에 시험을 치른다면 그만큼 불공정한 조건에서 시험을 치르는 것”이라며 “우리 국민들께서, 많은 수험생 학부모들이 수능 연기를 지지해주고 오히려 ‘포항 수험생들 힘내라’ 격려도 해줘서 참 고마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포항시민들이 걱정하는 지반 액상화(液狀化) 현상과 지열발전소에 대한 우려를 거론하며 중앙정부 차원에서 검토해보겠다고 했다. 또 원자력발전소 시설 등에 대한 내진 보강을 하고 활성단층대에 대한 조사를 서두르겠다고 다짐했다.

문 대통령은 “하필이면 이 동남권 지역에 원전도 있고 석유화학단지도 있고 위험한 시설도 있고 경주에는 핵폐기물 처리장도 있어서 걱정이 더욱 많을 것 같다”며 “지하 단층지대에 대한 조사도 서둘러서 앞으로 지진대책을 보다 근본적으로 갖춰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기왕 들어서있는 원전시설, 공단 이런 시설들은 어쨌든 또 설계수명 기간동안은 가동해 나가야 하기 때문에 내진 보강을 더 철저하게 해서 주민들이 안심할 수 있게 할 수 있는 조치를 다 취하겠다”고 말했다.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어도 지원금 액수가 크지 않다는 이재민들의 지적에 문 대통령은 “부족한 부분들은 국민들이 의연금을 모아주시기 때문에 배분을 통해서도 도와드리고 또 정부가 가급적 많은 금액을 무이자나 저리로 융자해서 감당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보다 근본적으로 도시 재개발도 필요한데, 그 부분은 중앙정부가 기왕 추진하는 도시재생사업이 있으니까 그 사업을 연계시켜서 추진해주시면 좋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재민들이 임시 입주한 LH공사의 임대주택을 방문한 뒤 약 5시간 가량의 포항 방문을 마치고 귀경했다.

<손제민 기자 jeje17@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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