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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AI 스피커 2차대전 불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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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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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세계 최초로 와이파이뿐 아니라 LTE 환경에서도 작동되는 인공지능(AI) 스피커를 내놓았다. LG유플러스도 연내 제품 출시를 예고하고 있어 AI 스피커 경쟁이 다시 뜨거워지고 있다.

KT는 23일 '기가지니 LTE' '기가지니 버디' '기가지니 키즈워치' 등 자사 AI 플랫폼을 적용한 신상품을 선보였다. 이 중 기가지니 LTE는 텀블러 크기의 원통형 AI 스피커다. KT는 올 초 AI 비서 기가지니를 내놨으나 이는 셋톱박스 형태여서 AI 스피커는 이번이 처음이다.

기가지니의 가장 큰 특징은 세계에서 처음으로 AI 스피커에 LTE 통신 기능을 넣었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데이터요금제에 가입하면 휴대하고 다니며 야외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 와이파이 환경에서도 사용 가능하다. 기존 출시된 경쟁사 제품들은 와이파이 환경에서만 작동한다. 기가지니 LTE를 바탕으로 와이파이 환경을 만들어 노트북·스마트폰 등에서도 무선 인터넷을 할 수 있다. 기존 기가지니와 마찬가지로 세계적 오디오 브랜드인 하만카돈 스피커가 탑재돼 있다. 출시 가격은 26만4000원이지만 LTE 데이터요금제로 제공되는 공시지원금 혜택을 받으면 실구매가는 5만9000~9만8000원 정도로 내려간다.

AI 기능을 갖춘 기가지니 버디·키즈워치도 내년 1~2월 중 출시할 예정이다. 기가지니 버디는 기가지니 LTE의 절반 크기에 음악, 뉴스, 알람, 음성대화 기능 등을 제공한다. 셋톱박스 형태인 기가지니와 연동해 TV, 지니뮤직, 홈IoT 등을 제어할 수 있다. 기가지니 키즈워치는 스마트워치에 AI 기능을 담은 것으로 음성명령과 지능형 대화 등을 지원한다.

KT는 지난 1월 기가지니를 출시한 후 10개월 만에 가입자 수를 40만명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기가지니 LTE의 출시에 힘입어 연말까지 AI 서비스 가입자를 50만명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백규태 KT 서비스연구소장은 "기가지니의 성능이 지속적으로 향상돼 이전의 대화를 기억하고 대명사를 해석해 답을 제공하는 수준까지 발전한 것은 물론 복합적 명령에도 반응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기존 금융사 모바일 인증과 연동해 계좌를 조회하거나 송금하는 기능도 들어가 있으며 이를 음성을 통한 화자 인증만으로 가능할 수 있게끔 국제표준화 단체인 'FIDO(파이도)' 인증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도 다음달 AI 스피커를 내놓는다.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의 AI 스피커에는 외부 AI 플랫폼이 탑재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는 네이버의 클로바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이미 LG유플러스는 네이버, 대우건설과 손잡고 클로바를 탑재한 스마트홈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LG유플러스가 내놓을 AI 스피커에서는 자체 개발한 콘텐츠뿐만 아니라 지니뮤직의 음악 콘텐츠도 만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AI 스피커를 IPTV 셋톱박스나 홈IoT와 연동해 활용하는 방안도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유플러스는 자사의 AI 플랫폼을 일본 소프트뱅크의 로봇 '페퍼'에 탑재해 인사, 날씨, 지식검색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며 시험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작년 9월 출시된 '누구'의 서비스와 상품을 다양화하고 있다. 15만대가 팔린 누구의 누적 대화건수는 1억3000만건에 달한다. 이 회사는 지난 8월 크기를 절반으로 줄여 휴대성을 높인 '누구 미니'를 출시했다. 누구 미니는 기존 누구와 동일하게 △음악 감상(멜론) △홈IoT △일정 관리 △교통정보(T맵) △주문 배달 등 다양한 서비스가 가능하다.

SK텔레콤은 또 내비게이션 'T맵'에 AI플랫폼 누구를 탑재한 'T맵×누구'를 선보이기도 했다. 음성으로 내이게이션을 제어하고 음악·날씨·일정 안내 등의 서비스를 받는 형식이다.

LG전자도 최근 클로바를 탑재한 AI 스피커 '씽큐 허브'를 내놓고 판매를 시작했다. 가전제품의 제어기능에 더해 음악 재생, 뉴스 등 클로바가 제공하는 다양한 기능을 추가했다.

삼성전자는 내년 AI 비서 '빅스비'를 탑재한 스피커를 출시할 계획이다. 또 카카오의 AI플랫폼인 '카카오 아이'와 빅스비를 연동하는 제휴 계약을 체결하며 공동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규식 기자 / 서동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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