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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벌써 달궈진 부산시장 선거…與野 `YS 쟁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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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S 서거 2주기…'PK 끌어안기'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김영삼(YS) 전 대통령이 말씀하신 대로 대한민국을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게 하는 힘은 국민의 화합과 통합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고 김영삼 전 대통령 서거 2주기 추도식에 참석해 "문민정부가 연 민주주의 지평 속에서 김영삼 대통령이 남기신 통합과 화합이라는 마지막 유훈을 되새긴다"며 이렇게 말했다. 문 대통령은 "오늘 우리가 자랑스러워하는 4·19혁명과 부마민주항쟁, 광주민주항쟁, 6월항쟁이 역사에서 제자리를 찾았던 때가 바로 문민정부"라며 "문민시대는 민주주의를 상식으로 여기는 세대를 길러냈다"고 평가했다.

이날 추도식에는 김 전 대통령의 차남 현철 씨와 상도동계 좌장인 김덕룡 김영삼민주센터 이사장을 비롯해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김수한 전 국회의장,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고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삼남 홍걸 씨 등이 참석했다. 과거 상도동계(YS)와 동교동계(DJ)로 나뉘었던 인사들이 함께 참석한 셈이다.

문 대통령뿐만 아니라 여야 지도부가 이날 추도식에 총출동한 것은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부산·경남(PK) 지역 민심 끌어안기의 일환으로 보인다. 이 지역에서 김 전 대통령의 상징성이 큰 만큼 문민정부의 성과를 경쟁적으로 강조하면서 PK 민심 쟁탈전에 나선 것이다. 실제로 내년 지방선거에서 PK 지역은 전국 어느 곳보다도 치열한 승부가 펼쳐질 전망이다.

특히 한국당은 PK 선거 결과에 따라 당의 존립 여부가 결정될 수 있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지난 9월 말 현재 공석인 경남도지사를 비롯해 한국당 소속인 부산·인천·대구·울산시장, 경북도지사 등 광역단체장 6곳을 지켜내지 못하면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당시 홍 대표는 "지키지 못하면 정치는 책임지는 것이다. 당 대표를 오래할 생각이나 미련이 없다"고 말했다.

한국당이 최우선 목표로 삼은 광역단체장 6곳 중 3곳이 부산·경남·울산에 집중된 만큼 총력전을 펼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더불어민주당 역시 PK에서 승리를 거둬 국정 운영 동력을 확보한다는 계산이다. PK에서도 최고 격전지가 될 부산시장 후보 선정을 놓고 당 지도부의 고민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은 서병수 부산시장이 한국당 소속이기는 하지만 홍 대표와 갈등을 벌이는 친박계라는 점이 변수다. 민주당의 경우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 김영춘 해수부 장관 등이 자천타천으로 후보로 언급되고 있다.

[정석환 기자 / 이윤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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