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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국민의당 집안싸움 계속…유승민 "가려는 길 맞으면 협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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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내분에 휩싸인 국민의당이 어제(21일) 당의 진로를 놓고 5시간 반 동안 끝장토론을 진행했습니다. "바른정당과의 통합 논의 때문에 당이 분열돼선 안 된다"고 의견을 모으면서 갈등은 일단 봉합됐습니다. 하지만 의원 총회 내내 바른정당과 연대하거나 통합하려는 안철수 대표 측과 이를 막으려는 호남 의원 중심의 반대파가 정면으로 충돌했습니다. 끝장토론을 취재한 류정화 기자가 스튜디오에 나와 있습니다.

류 기자, 어제 끝장토론이 시작되기 전부터 국민의당이 이대로 끝장나는 것 아니냐, 이런 말이 나올 정도로 양측의 갈등이 심했는데 일단 갈등은 봉합됐다고 볼 수 있습니까?



[기자]

네, 5시간 반 토론 끝에 "통합 논의가 당의 분열 원인이 돼서는 안되고 당이 화합해 나가야 한다"는 데 의견이 모아졌습니다.

바른정당과의 통합까지는 아니지만 연대를 모색해나가는 데 의견이 모아진 겁니다.

김경진 원내대변인의 결과 브리핑 들어보시지요.

[김경진/국민의당 원내대변인 : 우선 정책연대 등을 통해 바른정당과 신뢰를 구축해가겠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구축된 신뢰를 기반으로 선거연대 등 진전된 논의를 이어가겠습니다.]

선거연대에 일부 반대하는 의원들도 있었지만 가능성은 열어놓기로 했습니다.

[앵커]

안철수 대표는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호남지역 중진 의원들이 크게 반발하자 통합보다는 정책 연대나 선거 연대를 하겠다, 이렇게 한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런데 어제는 통합으로 가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힌 것으로 알려졌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얘기를 했습니까?

[기자]

안철수 대표는 비공개 의원총회의 첫 발언을 했는데요.

제일 먼저 "혼선을 끼친 건 제 불찰이다"라고 발언을 시작했습니다. 그러면서 "최종 방향은 바른정당과의 통합"이고 "그게 최선의 선택"이라고 말한 것입니다.

"통합의 시기와 내용은 당내 의견을 충분히 듣고 정할 것"이라고 했지만, 기본적으론 바른정당과의 통합이 목표라는 점을 분명히 한 것입니다.

안 대표 측으로 분류되는 의원들도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의 안보관이 다르지 않다"거나 "지방선거를 위해 수도권 통합이 필요하다"는 논리로 안 대표를 엄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앵커]

호남지역 중진 의원들을 중심으로 반대파는 계속해서 반발하고 있지요?

[기자]

네, 호남 중진 의원들은 안 대표가 그간 통합과 관련해 말을 바꿔왔다면서 사과를 요구했는데요.

정동영 의원 발언 들어보시겠습니다.

[정동영/국민의당 의원 : 다른 의원들도 거짓말로 정치하지 말라(고 말했다.) 그것이 오늘 핵심입니다. 거짓말 정치…]

"바른정당과의 통합은 정치공학적이다" 이렇게 평가 절하하는 발언도 나왔습니다.

[유성엽/국민의당 의원 : 지금 국민들은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에 대해 아무 관심 없어…아주 구태의연한 정치공학접 접근이다.]

조배숙 의원의 경우에는 "통합을 한다고 해도 효과가 크지 않다" 이렇게 말하면서 통합 무용론을 이야기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결국 양측의 입장차는 여전히 남아있다고 봐야겠군요. 자, 그럼 앞으로 국민의당은 어떻게 되는 겁니까?

[기자]

일단 당권을 쥐고 있는 안 대표는 원외 인사들과도 만나가면서 통합 절차를 밟아나간다는 계획입니다.

안철수 대표 이야기 들어보시지요.

[안철수/국민의당 대표 : 내년 지방선거를 치르는 입장에서 통합이 되는 것이 가장 시너지가 많이 날 수 있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우리 당의 가장 중요한 당원인 의원부터 원외위원장, 그리고 당원들까지 골고루 폭넓게 의견수렴 절차를 거치겠습니다.]

반면 박지원·정동영·천정배 의원 등은 의견 차를 확인한 만큼 평화개혁연대를 결성해 통합반대파를 세력화하겠단 입장입니다.

[박지원/국민의당 의원 : 우리는 통합을 저지하기 위해서 평화개혁연대를 계속해야된다.]

하지만 반대파도 여전히 탈당보다는 당내 투쟁에 무게를 두고 있기 때문에 명분을 차지하려는 양측의 집안싸움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네, 국민의당이 바른정당과의 통합 문제를 놓고 이렇게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가 어제 저녁 입장을 밝혔지요. 끝으로 살펴볼까요.

[기자]

네, 의총 내용을 전해 들은 유승민 대표도 바로 입장을 밝혔습니다. "국민의당이 이번 진통을 잘 극복해서 바람직한 길을 찾으면 좋겠다" 이렇게 말하면서 "국민의당이 가려는 길이 바른정당이 가고자 하는 길과 공통점이 많으면 그만큼 협조하겠다" 이렇게 밝혔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류정화 기자였습니다. 수고했습니다.

류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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