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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제주 제2 공항대책위, 국토부 제안 거부…공항문제 장기화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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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단식 42일째 맞은 대책위 김경배 부위원장, 단식 중단하고 병원 입원

시민단체들은 ‘범도민행동’으로 조직 개편하고, 2공항 건설 반대에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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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공항 대책위가 20일 오전 제주도청 앞 천막농성장에서 국토부의 제안을 비판하며 투쟁의지를 밝히고 있다. 허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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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제2공항 건설을 반대하며 40일 넘게 단식투쟁을 벌여온 ‘제주 제2공항 반대 성산읍 대책위원회’(대책위) 김경배 부위원장이 20일 “더 큰 투쟁을 준비하겠다”며 단식을 중단했다. 대책위는 국토부의 제2공항 건설 관련 제안을 거부했다. 시민사회단체들과 일부 정당들은 이날 ‘제주 제2공항 반대 범도민행동’을 출범시켜 아예 제2공항 건설을 반대하기로 하는 등 공항문제가 장기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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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일째 단식투쟁을 벌여온 제2공항 대책위 김경배 부위원장이 20일 단식 중단에 따른 기자회견을 연 뒤 병원으로 응급 후송되고 있다. 허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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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책위는 이날 오전 제주도청 앞 천막농성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토부는 말장난에 불과한 답변서로 분노하게 하고 있다. 사전 타당성 용역에 문제가 많으니 그것을 검증하고 그 결과에 따라 기본계획 용역 발주 여부를 결정하는 요구가 그렇게 무리한 요구인가”라며 “제주도와 합의해 보낸 문건에 대한 국토부의 답변은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이어 “무기한 릴레이 단식으로 제2공항 건설계획을 무산시키겠다”고 밝혔다.

앞서 국토교통부는 지난 17일 제주도와 대책위가 보낸 제2공항 건설 관련 사전 타당성 용역 검증 등 요청서와 관련한 회신에서 “타당성 재조사 검증 방법과 그 결과 및 후속조치에 대한 구체적 언급이 없는 만큼, 그 결과와 후속 조치방안에 대해서는 타당성 재조사 연구를 수행한 전문기관의 판단에 따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국토부는 또 “타당성 재조사 연구기관과 기본계획 연구기관을 분리하는 등 절차적 투명성과 공정성을 최대한 확보하면서 향후 제주도민을 포함한 전체 국민의 입장에서 관련 정책을 결정해 나갈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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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역 시민사회단체와 일부 정당들이 20일 제주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제주 제2공항 반대 범도민행동’을 결성하고 제2공항 건설을 원천 반대한다고 밝혔다. 허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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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일째 단식투쟁을 벌여온 김경배 부위원장은 이날 대책위 관계자가 대신 읽은 단식 중단 기자회견에서 “터 선정 과정은 물론 절차마저도 주민 의견을 철저히 배제하고 강행하려는 제2공항 건설계획은 절대로 완성되지 못할 것이다. 오늘 단식을 접는다고 포기하는 것이 아니다. 다시 더 큰 투쟁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김 부위원장은 기자회견이 끝난 뒤 병원으로 급히 후송됐다.

한편 이날 제주지역 21개 시민사회단체 및 일부 정당은 ‘제주 제2공항 반대 범도민행동’을 발족하고 제2공항 건설 자체를 반대하고 나섰다. 지난해 9월부터 활동해온 ‘제2공항 전면 재검토와 새로운 제주를 위한 도민행동’은 해소됐다. 범도민행동은 “제주섬의 환경·생태적 용량은 무한하지 않다. 청정 제주를 지키기 위해 제주 어디에도 제2공항을 건설해서는 안 된다”며 제2공항 원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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