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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미국 자기집을 에어비앤비 등록… 출장비 빼돌린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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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서 잔 것처럼 허위 신고… 4000만원 횡령 혐의로 고발

서울대에 재직 중인 한 이공계 분야 교수가 최근 수천만원의 연구비를 횡령한 혐의로 기초과학연구원(IBS) 연구단장직에서 해임되고, 검찰에 고소까지 된 것으로 알려졌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인 IBS는 총 28개 연구단으로 이뤄진 국내 유일 기초과학 연구기관이다.

19일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A 교수는 지난해 7월 IBS 연구단장에 임명된 뒤 100차례 이상 해외 출장을 다녀오는 과정에서 4000만원 상당의 출장비를 유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자체 조사를 통해 이 같은 정황을 파악한 IBS는 지난달 말 A 교수를 연구단장직에서 해임하고, 지난 14일엔 횡령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IBS에 따르면 A 교수는 미국 동부에 출장을 갈 때마다 숙박 공유 사이트 '에어비앤비'를 통해 미국 뉴저지주에 있는 본인과 아내 공동 명의의 집으로 예약하고, 귀국 후에는 외국 숙소에 묵은 것처럼 신고해 출장비를 받아갔다. 외부 연구기관 초청으로 해외 호텔에서 묵은 경우에도 IBS로부터 꼬박꼬박 출장비를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IBS 관계자는 "지난 7~8월에 실시한 내부 감사에서 비리 의혹이 적발됐으며 정확한 내용은 검찰 조사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본지는 A 교수와 통화를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한편 서울대 측은 "IBS에서 일어난 일이기 때문에 학교 차원의 징계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최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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