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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靑 "이철성 경찰청장 교체할 요인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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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정권 주요기관장 중 홀로 유임

조선일보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19일 "이철성〈사진〉 청장은 지난해 대통령 탄핵 사태부터 지금까지 경찰 본연의 업무인 치안 관리를 안정적으로 충실히 해왔다"며 "이 청장의 정년이 내년 6월인 상황에서 교체를 고려할 만한 특별한 요인이 없다"고 밝혔다. 최근 이 청장 하차설이 나오자, 이례적으로 기자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 논란을 잠재운 것이다.

청와대가 사실상 이 청장의 임기를 보장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박근혜 정권에서 임명된 주요 기관장 중 유일하게 살아남는 것이다. 경찰청장 임기는 2년인데, 2016년 8월 취임한 이 청장은 나이 정년(만 60세) 때문에 내년 6월까지가 임기이다.

2003년 임기제가 시행된 후 임기를 채운 사람은 이택순·강신명 전 청장 2명뿐이다. 이들도 한 정권 내에서 임기를 보장받았다. 새 정부가 들어선 만큼 이 청장이 중도 하차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다. 경찰청장은 검찰총장·국가정보원장·국세청장과 함께 '4대 권력기관'으로 불린다. 지난 8월에는 강인철 전 광주지방경찰청장과 '민주화 성지' 글 삭제 지시를 두고 공방을 벌였다. "현 정권과는 코드가 안 맞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반면 이 청장은 지난해 말 촛불 집회를 순탄하게 관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청장은 '경찰개혁위원회'를 출범시켜 조직을 쇄신하겠다는 의지도 보였다. 한 여권 관계자는 "검·경 수사권 조정에서 정부가 경찰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유임을 결정한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이 청장은 순경부터 시작해 경찰청장까지 경찰 내 모든 계급을 거친 유일한 인물이다. 1982년 순경 공채로 입문했다. 경사이던 1989년에 경찰 간부후보생 시험에 합격한 뒤 서울 영등포경찰서장, 경남지방경찰청장, 경찰청 차장 등을 지냈다. 한 경찰 관계자는 "평창올림픽이 코앞이라 청와대가 경찰 수장을 바꾸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이 청장에게 천운이 따른다'는 말도 나온다"고 했다.

[이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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