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5.4 지진]
김부겸 "여진 생기면 감당 못해"… 文대통령, 연기 최종 결정
포항 지진 직후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는 '수능 연기'를 요청하는 글이 잇따랐다. 한 청원인은 "건물이 무너지고 금이 가 있는 학교가 많아 정상적인 시험을 볼 수 없는 상태"라며 "적어도 최소한의 안전 점검 후 시험을 치르는 데 관련 부처가 나서주길 희망한다"고 했다.
수능 연기가 결정된 직후엔 지지와 반대가 엇갈렸다. 서울의 수험생 학부모 김모씨는 "포항을 생각하면 시험을 미루는 게 맞는 것 같지만, 사상 첫 수능 연기에 아이가 심리적인 위축을 겪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연기 결정이 불가피했다고 밝혔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내일(16일)도 여진이 계속될 경우 수험생 안전은 물론 듣기평가 등에 큰 차질이 생긴다는 게 포항 현장에 내려간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의 판단이었다"고 말했다. 포항 한 곳에서만 수능에 문제가 생겨도 감당할 수 없는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김 장관이 이런 내용을 교육부총리에게 보고했고, 교육부총리가 대통령에게 수능 연기를 건의해 최종 재가를 얻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정경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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