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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수능날 챙겨야 하는 디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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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교육뉴스 설명서]

이틀 뒤면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 날입니다. 수시전형이 대세이지만 정시전형만 바라보는 학생도 있고, 수시전형에서도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있는 전형도 있죠. 수능이 여전히 중요한 시험인 이유입니다.

‘모의고사 볼 때처럼 담담하게!’ 선배들은 이날 마음가짐을 이렇게 가지라고 충고합니다. 그런데 모의고사 때처럼 했다가 억울한 일도 생깁니다. 무슨 말이냐고요?

지난 10월26일 교육부가 ‘2018학년도 수능시험 부정행위 예방 안내’ 보도자료를 낸 뒤 신문에는 이 내용을 담은 기사가 많이 실렸습니다. 기사를 읽다 ‘모의고사 때는 이러지 않았는데…’ 소리를 하는 학생들도 있을 겁니다. 모의고사는 ‘연습시험’이기 때문에 수능의 규칙과 절차를 안 지키고 보는 학교도 꽤 있습니다.

수능 시험장에는 벽시계가 없습니다. 수험생이 정해진 시간에 약속된 행동을 하는 식으로 다른 수험생에게 답을 알려줄 가능성도 있기 때문입니다. 교실에 걸린 벽시계 생각하며 수능 시험장 벽을 보는 행동을 반복했다가는 부정행위로 오해받기 쉽습니다. 올해부터는 교통카드 기능이 있는 아날로그 시계도 갖고 갈 수 없다는 것도 알아둬야 합니다.

8시10분. 감독관이 입실합니다. 8시25분 예비령이, 10분 뒤 8시35분 준비령이 울립니다. 예비령은 길게 짧게 반복, 준비령은 짧게 두 번 반복해 울립니다. 준비령이 울리면 약 5분 동안 문제지가 배부됩니다. 모의고사 때 준비령을 제대로 듣지 않았거나 수능날 너무 긴장한 나머지 자기도 모르게 표지를 펼쳐 문제를 푸는 학생도 있다고 합니다. 준비령 뒤 반드시 ‘본령’(종소리가 길게 계속 울림)이 나와야 문제를 풀 수 있다는 점도 기억해두세요.

수험생들이 실수를 많이 하는 때는 4교시 탐구영역 시간입니다. 실수하기 쉬워서 ‘사(死)교시’라 부르는 친구들도 있더군요.

모의고사 때는 어땠을지 모르지만 수능 때는 수험표에 표시한 선택과목만 정해진 선택과목 순서에 따라 풀어야 합니다. 탐구 1개 과목만 선택한 수험생은 선택 안 한 과목 시험이 진행될 때 자습을 해도 안 됩니다. 또한 시간대별로 해당 선택과목 시험지만 책상 위에 올려놓고 풀어야 합니다.

모의고사 때 내가 선택하지 않은 과목 시험지를 책상 서랍 안에 넣어두거나 바닥에 던져놨던 친구들도 있을 텐데요. 이것도 부정행위입니다. 나머지 문제지(표지도 포함)는 배부받은 개인 문제지 보관용 봉투에 넣어 의자 아래 바닥에 내려놓으세요.

지난해 수능에서는 휴대전화 등 전자기기를 소지해 총 85명이, 탐구영역 선택과목 응시 방법을 위반해 총 69명이 부정행위 처리 됐습니다. ‘이런 사소한 것도 못 챙길까’ 싶죠.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는 말 새겨들었으면 합니다.

김청연 <함께하는 교육> 기자 carax3@hanedu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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