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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5 (금)

이슈 경찰과 행정안전부

가해차량 블랙박스 풍문 확산에, 경찰 “사실과 전혀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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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서울 중구 시청역 부근에서 대형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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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9명이 죽고 6명이 다친 지난 1일 서울 시청역 역주행 참사와 관련 2일 가해차량의 블랙박스 내용과 관련한 소문이 일파만파 퍼졌다.

해당 차량 블랙박스에 차량 운전자인 차모(68)씨와 조수석에 동승했던 아내 김모씨의 대화 내용이 담겼고 이 대화가 돌진과 이어지는 사고를 유발했다는 식의 내용이다. 이 내용은 소셜미디어와 메신저 등을 타고 2일 내내 마치 사건의 원인인 것처럼 일파만파 퍼졌다.

이에 경찰은 2일 오후 6시쯤 공식적으로 이 내용을 부인하는 자료를 냈다.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시청 교차로 교통사고 원인에 대해서는 구체적 결론이 나오지 않았으며, 관련 수사가 진행되고 있음을 알려드린다”며 “확인되지 않은 내용의 보도로 사실 왜곡을 불러 일으키지 않도록 유의 부탁드린다”고 했다.

서울경찰청 고위급 관계자도 “블랙박스 내용은 대중에 공개하기에 부적절하기 때문에 공개하지 않는 것일 뿐 해당 풍문 내용은 사실과 전혀 다르다”며 “공정한 수사를 통해 원인을 철저히 밝혀낼 것”이라고 했다.

앞서 경찰은 운전자 차씨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 1일 밤 사고 직후 음주 측정, 마약 간이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은 차씨는 본지 통화와 경찰 조사에서 “급발진 때문에 사고가 났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경찰은 “급발진 근거는 현재까지 피의자 진술 뿐”이라며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차씨 차량 감식을 의뢰했다. 경찰 관계자는 “EDR(사고 기록 장치)를 보면 차씨가 사고 직전 가속페달을 90% 이상 밟은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서보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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