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공당의 원내대표를 지낸 4선(選) 정진석 의원의 막말이 국민에게 상처를 줬다”며 “전직 원내대표 간 막말 경쟁하듯이 정치가 바닥으로 추락할 수 있는 것인지 민망하기 짝이 없다”고 했다.
추 대표는 “그 막말을 스스로 옹호하는 것을 보면 다분히 계산된 것이 아닌가 생각하지만 스스로의 오판으로 끝날 것”이라며 “아무리 노무현 전 대통령을 부각하며 ‘정치 보복’ 프레임을 구축하려 해도 국민은 그 의도를 간파하고 넘어가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박남춘 최고위원도 “정 의원의 망언에 대해 철저한 법적 대응을 촉구한다”며 “보수의 치부가 드러날 때마다 노 전 대통령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불순하고 치졸한 행태를 더는 용납할 수 없다. 역사적·법적인 책임을 물어야 한다”라고 했다.
반면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노무현 전 대통령 사망 문제를 두고 정 의원이 한마디 한 것을 (여당이) 침소봉대해서 본질은 외면하고 곁가지만 두고 논쟁을 벌이고 있다”며 “민주당이 침소봉대해서 문제를 키우는 것은 결국은 640만 달러 뇌물사건의 재수사 문제와 범죄수익 환수문제로 귀착될 수 있다는 것을 경고한다”라고 했다.
홍 대표는 “그렇기 때문에 더 이상 그 문제를 두고 왈가왈부하는 것은 바람직스럽지 않다. 그러니 정부·여당은 이 점에 대해서 명심하시길 바란다”라고 했다.
한편 노무현재단에 따르면 노 전 대통령 유족들은 이날 중 정 의원을 사자(死者)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할 방침이다.
앞서 정 의원은 지난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노 전 대통령 사건’에 대해 “노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씨와 아들이 박연차씨로부터 수백만달러 금품 뇌물을 받은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은 뒤 부부싸움 끝에 권씨는 가출하고, 그날 밤 혼자 남은 노 전 대통령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윤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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