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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추미애 "'정치 보복' 프레임 의도" vs 홍준표 "침소봉대하면 뇌물사건 재수사로 귀착"…여야, '정진석 글' 놓고 논쟁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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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지도부는 25일에도 노무현 전 대통령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을 다시 거론한 정진석 한국당 의원의 페이스북 글을 놓고 맞붙었다. 민주당은 “‘정치 보복’ 프레임을 구축하려는 것”이라고 했고, 한국당은 “침소봉대(針小棒大)하지 마라”고 했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공당의 원내대표를 지낸 4선(選) 정진석 의원의 막말이 국민에게 상처를 줬다”며 “전직 원내대표 간 막말 경쟁하듯이 정치가 바닥으로 추락할 수 있는 것인지 민망하기 짝이 없다”고 했다.

추 대표는 “그 막말을 스스로 옹호하는 것을 보면 다분히 계산된 것이 아닌가 생각하지만 스스로의 오판으로 끝날 것”이라며 “아무리 노무현 전 대통령을 부각하며 ‘정치 보복’ 프레임을 구축하려 해도 국민은 그 의도를 간파하고 넘어가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박남춘 최고위원도 “정 의원의 망언에 대해 철저한 법적 대응을 촉구한다”며 “보수의 치부가 드러날 때마다 노 전 대통령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불순하고 치졸한 행태를 더는 용납할 수 없다. 역사적·법적인 책임을 물어야 한다”라고 했다.

반면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노무현 전 대통령 사망 문제를 두고 정 의원이 한마디 한 것을 (여당이) 침소봉대해서 본질은 외면하고 곁가지만 두고 논쟁을 벌이고 있다”며 “민주당이 침소봉대해서 문제를 키우는 것은 결국은 640만 달러 뇌물사건의 재수사 문제와 범죄수익 환수문제로 귀착될 수 있다는 것을 경고한다”라고 했다.

홍 대표는 “그렇기 때문에 더 이상 그 문제를 두고 왈가왈부하는 것은 바람직스럽지 않다. 그러니 정부·여당은 이 점에 대해서 명심하시길 바란다”라고 했다.

한편 노무현재단에 따르면 노 전 대통령 유족들은 이날 중 정 의원을 사자(死者)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할 방침이다.

앞서 정 의원은 지난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노 전 대통령 사건’에 대해 “노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씨와 아들이 박연차씨로부터 수백만달러 금품 뇌물을 받은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은 뒤 부부싸움 끝에 권씨는 가출하고, 그날 밤 혼자 남은 노 전 대통령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윤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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