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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2 (화)

"온종일 증시 살피고 보고서 잔뜩… 수익 내는 그 맛에 펀드매니저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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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차가 소개하는 펀드매니저

분석가 경력 5년 있어야 가능… 세계시장도 봐야, 영어는 필수

조선일보

김종언 대신자산운용 리서치운용본부 팀장


저는 3년차 펀드매니저입니다. 대신자산운용에서 설정액 260억원 규모의 '대신 성장중소형주 펀드'를 운용하고 있습니다.

펀드 매니저는 '투자자산운용사'라는 자격증을 갖고 자산운용사에서 펀드를 굴리는 사람들입니다.

적게는 수십억원, 많게는 수조원대에 달하는 고객 돈을 운용하려면 보통 자산운용사 내 애널리스트(분석가)로 약 4~5년간 일해야 합니다.

자산운용사 애널리스트는 특정 업종을 집중 분석해 보고서를 내면서 일반 투자자에게 투자 의견을 제시하는 증권사 애널리스트와는 다릅니다. 외부가 아닌 자신이 소속된 자산운용사 내에서만 공유되는 '내부 보고서'를 생산합니다. 이 리서치 결과를 토대로 자산운용사는 특정 종목의 투자 여부를 결정합니다. 자산운용사 애널리스트로서 산업·기업을 바라보는 눈을 기르고 경쟁에서 살아남으면 비로소 펀드매니저가 됩니다.

펀드매니저가 되기 위해선 무엇보다 경제 전반을 이해하고, 기업 분석에 대해 미리 공부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경제학을 전공한 저는 대학 시절부터 투자에 흥미를 느끼고 자산운용사 입사를 준비했습니다. 거시경제학, 화폐금융론은 물론 회계 및 기업 재무, 투자론 등 증권업 관련 강의도 열심히 찾아다녔습니다.

영어 공부도 꾸준히 했습니다. 최근엔 글로벌 증시가 국내 경제와 연동돼 있고, 우리나라 증시는 특히 미국·중국 등 주요국 경기에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그래서 펀드매니저는 해외 기업, 글로벌 경기 동향에 관한 보고서를 꾸준히 읽고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펀드매니저는 매일 주식을 직접 사고파는 투자 결정을 내리는 것은 물론 수익률 지표에 늘 신경을 써야 합니다. 또 기업 주가에는 현재와 미래 가치가 동시에 반영돼 있기 때문에 좋은 투자 결정을 내리려면 끊임없이 공부해야 합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간밤에 미국·유럽 증시에 어떤 이슈가 있었는지 살피고, 자사 애널리스트로부터 분석 내용을 보고받아 장중에 끊임없이 투자 상황을 점검합니다. 장이 끝난 뒤엔 기업 탐방을 가거나 보고서를 분석하고, 저녁 이후에도 국내외 시장에 특별한 이슈가 없는지 확인한 뒤에야 잠자리에 듭니다.

업무 스트레스가 심할 수밖에 없고, 종일 눈코 뜰 새 없습니다. 하지만 내가 투자한 기업이 가치를 인정받아 펀드 수익률이 오르고 펀드 투자로 돈을 번 고객이 기뻐하는 모습을 볼 때면 큰 보람과 희열을 느낍니다.

펀드매니저는 남들보다 앞서 기업의 가치를 읽고 투자하는 사람입니다. 세상의 변화가 궁금하고 끊임없이 공부하고 싶다면 도전해볼 만한 매력적인 직업입니다.

[김종언 대신자산운용 리서치운용본부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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