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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살인자의 녹음기를 보고 #그남자의물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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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와 소니 ICD-UX560F

이코노믹리뷰

출처=네이버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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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의 물건 - 그 남잔 어떤 물건을 사랑할까? 소니ICD-UX560F 편

병수는 사람을 죽였다. 살인자다. 여럿 죽인 연쇄살인범. 다 예전 얘기다. 지금은 알츠하이머에 걸렸다. 자꾸만 기억이 끊겨 사람 죽이기 버겁다. 그에겐 지켜야 할 딸이 있다. 사람 여럿 죽이는 일보다 한명 온전히 키우는 게 더 어렵다더라.

어느 날 접촉 사고가 났다. 들이받은 차에서 태주가 내렸다. 병수는 직감했다. 놈이 살인자란 사실을. 사고 후 며칠이 지났을까. 태주가 병수 딸 주변을 서성인다. 그러더니 남자친구란다. 딸이 위험하다. 그 놈 손에 죽임을 당할지 모른다.

망할 기억은 중요할 때 자꾸만 끊긴다. 태주가 어떤 존재인지도 헷갈리기 시작한다. 어떡해야 하나. 병수는 그 물건을 꺼낸다. 작은 녹음기다. 언제 기억을 잃을지 모르니 음성 메모를 수시로 남긴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기억해내야 딸이 산다.

핑크색 보이스 레코더를 사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더니 영화가 끝났다. ‘살인자의 기억법’이란 영화다. 주말에 극장에 혼자 온 그 남자가 몸을 일으킨다. 상영관에 빠져나와 같은 건물 쇼핑몰을 둘러본다. 전자제품 파는 가게에 발길을 멈춘다.

물건 하나를 골라 계산대로 가져간다. 섬뜩하게도 녹음기(점원은 보이스 레코더라고 부르더라)다. 소니 ICD-UX560F 핑크 모델이다. 블랙이나 실버 같은 무난한 색도 있는데 굳이. 골드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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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노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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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살인자의 물건을 사다니. 묘한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아니면 그 남자도 치매기가 있는 걸까. 영화 잘 봤다고 셀프로 굿즈 사는 건지. 그 남잔 포장을 뜯어 물건을 주머니에 찔러 넣고 집으로 갔다. 경찰 아저씨 저 남자 수상해요.

짜증스런 월요일 아침. 그 남자가 남색 차를 끌고 어디론가 향한다. 강남역 근처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한적한 카페엘 간다. 거기서 수상한 남자 하날 만나더니 어제 산 녹음기를 꺼내더라. 산 지 하루 만에 중고로 팔 생각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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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노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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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자의 녹음기, 기자의 기억법

“대표님, 올해 사업 목표가 뭔가요?” 그 남자가 수상한 남자한테 그랬다. 이게 무슨 상황이지? 알고 보니 그 남자 직업이 기자다. 여긴 인터뷰 현장이고. 녹음기는 인터뷰 내용 녹취를 위해 산 거고.

“트라우마가 있어요. 지금까지 스마트폰으로 인터뷰 녹취를 해왔죠. 한번은 사무실로 돌아와 녹음파일을 재생해보니 목소리가 울려 뭔 얘긴지 하나도 모르겠더라고요. 머리가 하얘지더군요. 그날부터 기계 못 믿어요.” 그 남자가 말했다.

그는 새로운 녹음기와 녹음 실수를 하지 않을 수 있을까? 일단 조건 자체는 훨씬 좋아졌다. ICD-UX560F는 강력한 포커스 녹음 기능을 지원한다. 원하는 사람 목소리만 골라 집중 녹음해주는 기능이다. S-마이크 시스템이나 노이즈컷 필터로 잡음을 없애고 녹음 품질을 끌어올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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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압축 Linear PCM’ 녹음도 지원한다. CD 수준 고음질 사운드 녹음이 가능하단 얘기다. MP3 포맷 녹음도 가능하고. 상황별 녹음 모드도 있다. 회의, 강의, 인터뷰 등 상황을 고르면 녹음기에 이에 맞춰 설정이 바뀐다. 와이드 스테레오 녹음으로 여러 명 목소리를 녹음해도 쉽게 식별할 수 있다.

물건엔 16mm 스피커가 달려있다. 녹음 내용을 바로 재생 가능하다. 이어폰을 꽂아 들을 수도 있고. 재생 속도 조절 기능도 유용하다. 0.25배에서 3배까지 조절 가능하다. 그 남자는 타자 속도가 느려 녹음파일을 느리게 재생해 내용을 받아적는다.

3분 급속 충전으로 1시간 녹음이 가능하니 배터리가 방전됐다고 당황할 필요도 없다. 완전히 충전하면 27시간을 연속 녹음할 수 있다. 무게는 52g으로 스마트폰보다 훨씬 가볍다. 음악이나 FM 라디오도 들을 수 있으니 자기 몫은 다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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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노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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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음은 녹음기에 맡기세요

“클리어 보이스. 이 녹음기로 녹음한 내용을 들었을 때 떠오른 표현이죠. 역시 녹음기가 녹음에 강하더라고요. 요즘은 스마트폰으로 모든 걸 해결하잖아요? 그게 고퀄리티를 보장하진 않죠. 사진은 카메라가, 음악은 스피커가, 녹음은 녹음기가 아직은 더 잘 해내지 않나요?”

그 남잔 다음날 출근할 때도 녹음기를 잘 챙겼나부터 확인하더라. 그 남자 말이 무조건 옳진 않을 거다. 요즘 스마트폰 만만치 않으니까. 그럼에도 개별 기기가 아직은 더 뛰어난 퍼포먼스를 보여준다는 점 역시 부인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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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노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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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D-UX560F는 그런 물건이다. 가격은 10만원대 초반. 그 남잔 이 가격을 보고 충분한 투자 가치를 느낀 셈이다. 그처럼 특수한 직업이 아니더라도 강의를 듣는 학생, 세미나나 회의를 기록하려는 비즈니스맨들에게 이 녹음기가 제법 어울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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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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