뮬러 특검 못막았다고 막말 들어
NYT "주변 참모 만류로 반려"
보도에 따르면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정부 고위직들과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의 후임을 의논하던 중 로버트 뮬러 특검의 지명 소식이 전해지자 세션스 장관에게 "이런 상황은 당신 탓"이라며 "즉각 사직하라"고 비난을 퍼부었다.
격분한 세션스 장관은 곧장 백악관을 떠나 사직서를 제출했다. 그러나 마이크 펜스 부통령, 스티븐 배넌 당시 수석전략가 등이 "세션스 장관 사임은 혼란만 일으킨다"며 만류해 사직서는 반려됐다. 세션스 장관은 지인들에게 "공직 생활 수십년간 가장 모욕적인 경험"이라고 했다고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월 세션스 장관이 '러시아 스캔들' 수사 지휘선상에서 물러난 뒤 NYT 인터뷰에서 "세션스 임명을 후회한다"고 했으며, 트위터를 통해 "나약한 법무장관"이라고 비난해 왔다.
세션스 장관이 대통령과의 갈등에도 그동안 사직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NYT는 "세션스 장관은 불법 이민자를 줄이겠다는 신념을 위해 장관직에 머물렀다"며 "지난 5일 발표된 불법 체류 청년들의 추방을 유예하는 '다카(DACA)' 폐지를 주도한 사람이 세션스 장관"이라고 했다. 그러나 NYT는 이어 "지난 13일 민주당 지도부가 대통령과 만찬 후 '다카 대상자 보호 방안에 합의했다'고 하는 등 굴욕을 무릅쓰고 장관직을 지킨 세션스 장관에게 반갑지 않은 신호들이 나온다"고 했다.
[정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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