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17 (월)

[사설] 7번째 고위직 낙마, 靑 고장난 인사시스템 손봐야한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역사관과 종교관으로 논란이 일었던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어제 자진 사퇴했다. 국회가 여당 의원들이 퇴장한 가운데 지난 13일 박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보고서를 부적격 채택한 데다 문재인 대통령마저 "담담하게 대처하라"고 지시하면서 박 후보자가 결국 사퇴의 길을 택했다.

이로써 새 정부 출범 이후 낙마한 고위직 인사는 김기정 국가안보실 2차장 후보자, 안경환 법무부 장관 후보자, 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박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 이유정 헌법재판관 후보자,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등 7명으로 늘었다. '인사 실패'를 넘어 '인사 참사'라 할 만하다. 인사 초반에는 인수위원회 없이 출범했다는 점이 참작됐지만 4개월이 지났는데도 인사 참사가 반복되는 것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

이는 청와대의 인사 검증 시스템이 심각하게 고장 나 있다는 방증이다. 검증망에 구멍이 뚫려 있거나 청와대 참모들이 오만에 빠져 검증을 게을리하고 있지 않고는 벌어질 수 없는 일이다. 인사 참사에 대해 조현옥 인사수석과 조국 민정수석 등에 대한 문책론이 나오는 것도 당연하다.

박 후보자의 낙마로 겨우 내각 구성을 마무리하려던 청와대의 계획도 물 건너가게 됐다.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의 국회 인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청와대는 하루빨리 부실한 인사 시스템을 손봐야 한다. 지금 전면 쇄신하지 않으면 이 같은 사태는 재발하게 될 것이고 국정 운영 동력도 현저히 떨어질 수밖에 없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