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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이명근 기자] |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에 따른 중국의 경제 보복이 장기화되면서 중국에 진출한 유통·화장품·식품 업체들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등 중국 비중이 높은 회사들은 2분기 실적이 급감했고, 사드 경제보복의 한 복판에 서 있는 롯데는 중국에 5700억원을 수혈했다. 이마트는 중국 매장 매각 작업에 착수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중국 사업부 매각을 진행 중이다. 매각 상대는 중국에서 슈퍼마켓을 운영 중인 태국 CP그룹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마트의 중국 철수는 이미 예고된 상황이다. 지난 5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이마트는 중국에서 완전히 철수한다"고 말했다.
이마트의 중국 사업 철수가 반드시 사드 보복 때문은 아니지만 사드 보복이 철수 시점을 앞당겼다는 점에는 이견이 없다. 이마트는 1997년 중국에 진출한 뒤 매년 수백억원대 적자를 내며 정착에 실패했다.
2011년 중국 28호점을 기점으로 이마트는 구조조정에 나섰다. 2011년 중국 내 5개 법인을 매각했고, 장사가 되지 않는 매장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2011~2016년 이마트는 중국 법인에서 총 6677억원의 손상차손(비용)이 발생했다. 중국에 대한 투자가 모두 손실로 돌아섰다는 이야기다.
이마트는 올 1분기 중국 법인에 400억원을 추가 출자하며 회생 의지를 보였다. 하지만 3월부터 중국의 사드 보복이 본격화되면서 정 부회장은 중국 철수를 공식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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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는 사드 보복의 직격탄을 맞았다. 롯데그룹이 올 2월 국내에 사드 부지를 제공하면서 중국 경제보복의 타깃이 됐다. 올 6월 기준 롯데마트 중국 점포 99곳(슈퍼 13개 제외) 중 74곳 영업이 정지됐고, 13개 점포가 임시휴업 상태다. 올 상반기 롯데마트는 해외에서 83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롯데마트를 운영하는 롯데쇼핑은 긴급 자금 수혈에 나섰다. 롯데쇼핑은 중국 마트 사업부에 지난 3월 1억9200만달러(2300억원), 8월 3억달러(약 3400억원) 등 총 4억9200만 달러를 수혈했다. 사드 보복의 여파로 올 상반기 롯데쇼핑의 주요 해외종속기업의 당기순손실은 4191억원에 이른다. 업계는 추가로 수혈된 자금도 올해 말이면 바닥나고 연간 1조원대의 손실을 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중국 관광객 감소로 호텔과 면세점도 실적이 악화되고 있다. 호텔롯데 면세사업부 영업이익은 작년 상반기 2326억원에서 올 상반기 74억원으로 급격히 감소했다. 호텔사업부 영업손실은 작년 상반기 538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778억원으로 커졌다. 같은기간 호텔신라 면세유통사업부(TR) 영업이익도 249억원으로 전년대비 42% 감소했다.
중국에서 신라면 등을 판매하는 농심도 지난 6월 홍콩법인에 대한 추가 출자를 결정했다. 농심은 사드 보복의 영향으로 올 상반기 중국에서 28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농심은 올해 초 중국에서 백산수를 생산하는 법인에 197억원을 추가 출자한 바 있다. 중국에서 초코파이 신화를 쓴 오리온도 올 상반기 중국에서 141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이 기간 매출은 376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2.1% 감소했다.
아모레퍼시픽은 국내외로 사드 피해를 보고 있다. 중국 관광객이 줄면서 국내 면세점 사업부 실적이 악화되고, 중국 현지 실적도 타격을 받았다. 국내 화장품 영업이익은 작년 2분기 1995억원에서 올해 2분기 826억원으로 반토막났다. 이 기간 해외부문 영업이익은 490억원에서 198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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