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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0 (금)

"화웨이, 6~7월 애플 제치고 세계 스마트폰 점유율 2위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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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스마트폰 업체 화웨이가 지난 6월과 7월 애플을 제치고 세계 스마트폰 점유율 2위에 올랐다는 분석이 나왔다. 그러나 특정 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높고 주력 제품이 제품별 판매량 상위권에 들지 못했다는 점은 화웨이가 극복해야 할 부분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7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 보고서에 따르면 화웨이가 지난 6월과 7월에 처음으로 세계 스마트폰 판매실적에서 애플을 넘어섰다. 중국 업체들이 꾸준히 호조를 보이고 있어 8월에도 애플을 제칠 가능성이 점쳐진다.

조선비즈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현황 /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제공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화웨이의 이번 성과가 중국을 넘어 세계 시장으로 영역을 넓힌 것으로 분석했다. 화웨이는 그간 연구개발(R&D)과 제조부문에 꾸준히 투자하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쳐왔으며 판매망도 확장했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화웨이뿐만 아니라 오포와 비보, 샤오미 등 중국 업체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업체는 중국, 유럽, 아시아 등 주요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이들은 스마트폰 디자인과 제조 역량, 다양한 기술적 기능과 함께 막대한 자금을 기반으로 판매망과 협력업체를 통한 홍보와 마케팅을 공격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임수정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중국 업체는 최근 자사 브랜드 마케팅에도 매우 신경쓰고 있다”며 “샤오미는 중국을 제외한 시장에서 온라인 판매망 위주의 판매 전략을 보이고 있으며 오포와 비보는 오프라인 판매망을 구축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애플이 오는 12일(현지시간) 아이폰 신제품을 선보이는 것을 고려하면 화웨이를 주축으로 한 중국 업체의 호실적을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화웨이가 중국과 유럽, 남미, 중동 시장에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고 남아시아와 인도, 북미 시장에서 약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약점으로 꼽힌다.

화웨이가 세계 시장 점유율 2위에 오르면서도 화웨이 제품이 제품별 판매량 상위 10위 안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것도 화웨이가 극복해야 할 요소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화웨이가 전략 스마트폰이나 독보적인 인기제품이 없기 때문에 제품별 판매량에서 두각을 보이지 못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애플 아이폰7과 아이폰7플러스는 지난 7월 제품별 판매량에서 여전히 선두 자리를 지켰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화웨이의 강점인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가 오히려 전체적인 브랜드 인지도 측면에서는 단점이 될 수 있다”며 “화웨이가 앞으로 꾸준히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주력 제품을 소비자에게 각인시킬 수 있어야 한다”고 진단했다.

이다비 기자(dabe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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