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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1 (금)

BBC 단파방송 북한주민 청취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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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주민들은 다음달부터 영국 BBC방송이 시작하는 단파 라디오 방송을 청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프란체스카 언스워스 BBC월드서비스 국장은 20일(현지시간) 북한 정권의 반대를 무릅쓰고 북한 주민들에게 객관적 정보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언스워스 국장은 “우리가 지금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열성적이고 위험한 분위기로 접어들고 있다”며 “북한 주민들이 매일 밤 북한 방송에 나오는 한 여자를 통해서만 정보를 얻는다는 게 끔찍하지 않으냐”고 말했다.

가디언은 BBC 대북방송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호전적 발언이 교차하며 긴장이 고조된 지 몇 주 만에 출범한다는 시점을 주목했다. 언스워스 국장은 북한 정권의 반대 등과 더불어 발족이 조심스럽지만 불안정한 정치 상황 때문에 정당성을 얻는 면도 있다고 밝혔다. 대북방송은 새로 발족하는 한국어 서비스인데, 언스워스 국장은 대북방송이 매일 30분 동안 한밤중에 전파될 예정이라서 북한 주민들이 이불 속에서 몰래 들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BBC는 서울과 영국 런던에 대북방송 인력을 절반씩 배치할 예정인데 최소 1명은 북한 출신이다. 언스워스 국장은 탈북자 3분의 1 정도가 해외방송을 들었다는 한국방송 KBS의 조사결과를 언급하며 기대를 드러냈다. 대북방송은 BBC가 앞으로 몇 주 내에 발족하는 새로운 12개 언어 서비스 가운데 하나다.

언스워스 국장은 “런던에 있는 북한 대사관이 BBC에 한국어 서비스 발족을 분명하게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지만 내가 북한에 답변한 것 가운데 하나는 우리가 반체제 라디오가 아니라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반체제 목소리가 아니며 정부 편에 있지도 않다”며 “우리는 주민들의 편에 있으며 그게 원래 우리 소관”이라고 강조했다.

이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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