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연휴 시민참여단에 온라인 강의 자습 시켜 결론낸다는 원전공론화委

10월 20일쯤까지 신고리 5·6호기 건설 중단 여부를 결정키로 한 공론화위원회가 '징검다리 휴일'을 포함해 열흘 가까이 쉬는 추석 연휴 탓에 고민에 빠졌다. 추석 연휴가 들어있는 10월 초는 시민참여단이 최종 결론을 내기에 앞서 원전에 대해 열심히 '공부'해야 할 시기인데 쉬는 날이 많아 집중도가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공론화위는 고육지책으로 이 기간 동안 '온라인 강의'를 만들어 시민참여단에 '자습(自習)'을 시키기로 했지만,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공론화위는 17일 5차 회의를 갖고 앞으로 진행할 공론화 일정을 정리했다. 먼저 시민참여형 조사를 수행할 여론조사 업체를 오는 23일 선정한다. 국민 2만명을 대상으로 하는 1차 여론조사는 25일에 착수해 18일간 진행한다. 1차 조사 직후 시민참여단을 모집해 본격적인 숙의(熟議) 과정에 들어간다.

수백 명 규모로 구성될 시민참여단은 한 달여 동안 자료집·동영상 등으로 원전 관련 공부를 하고 최종적으로 2박 3일간의 합숙을 거친다. 그런데 이 기간에 열흘 가까운 '추석 황금 연휴'가 겹치는 상황이다. 공론화위 관계자는 "짧은 공론조사 과정에서 이 연휴로 날리게 되는 열흘이 가장 큰 걸림돌"이라며 "진도 체크까지 가능하도록 온라인 학습 과정을 설계해 시민참여단이 반드시 수강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자습을 강제할 방법은 사실상 없다.

공론화위는 10월 15일쯤 시민참여단을 대상으로 최종 여론조사를 실시한 뒤, 결과를 정리해 10월 20일쯤 정부 측에 권고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김경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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