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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대통령님 긴장되시죠"… 사전조율 없이 50분 질의응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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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100일 회견]

내·외신 기자 217명 수용 위해 춘추관 아닌 영빈관서 첫 회견

'고마워요 문재인' 검색어 1위… 지지자들이 입력 이벤트 벌여

문재인 대통령의 17일 기자회견은 통상 쓰이는 춘추관 회견장이 아니라 대형 행사장인 영빈관에서 이뤄졌다. 청와대는 참석자 수에 제한을 두지 않기 위해 대규모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영빈관으로 했다. 이날 회견에는 내·외신기자 217명이 참석했다. 영빈관에서 대통령 기자회견이 열린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청와대는 밝혔다.

문 대통령은 오전 11시쯤 나와서 7분간 모두 발언을 했다. 이어 50여분간 이어진 질의응답은 청와대와 기자단 간 사전 조율 없이 이뤄졌다. 과거에도 질문 내용과 질문자는 기자단이 정했지만, 일부 회견의 경우 기자들이 정한 질문지가 사전에 청와대 측에 전달되기도 했었다. 이번에는 질문 주제에 대해서만 외교·안보, 정치, 경제, 사회 분야 등 순으로 진행하기로 기자단과 사전 조율했다. 사회를 본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은 "대통령은 여러분이 어떤 질문을 할지 전혀 알지 못한다. 대통령님 긴장되시죠"라고 농담을 하기도 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총 15개 언론사 출입 기자로부터 각각 한 개씩 질문을 받았다. 외교·안보 분야 질문이 6건, 정치 2건, 경제 2건, 사회·지역 5건 등이었다. 윤 수석은 손을 든 기자들 가운데 한 명을 지목해 질문을 받았고, 문 대통령은 검정 펜을 들고 기자들의 질문을 메모지에 받아 적은 뒤 답변했다.

이날 취재진 좌석은 대통령과 직선으로 마주 보는 형식이 아니라 문 대통령 중심으로 반원형으로 배치됐다. 이날 행사도 탁현민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이 담당했다. 청와대 측에서는 임종석 비서실장, 장하성 정책실장,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을 비롯해 수석비서관급 이상 참모진이 전원 참석했다.

한편 문 대통령의 기자회견 전후로 각종 포털 사이트에서는 '고마워요 문재인'이라는 문구가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올랐다. 문 대통령 지지자들이 '고마워요 문재인' '고마워요 청와대' 등의 문구를 입력해 해당 문구를 검색어 상위권에 올리는 이벤트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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