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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기아차, '사드 보복' 현대차보다 더 했다…상반기 영업익 전년比 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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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이후 최저 실적…주력신차·RV 글로벌 판매 확대로 하반기에 극복할 것

이코노믹리뷰

2017년 기아자동차 상반기(1~6월) 실적. 출처=기아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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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자동차의 올해 상반기(1~6월) 순이익이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34.8%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아차는 27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2017년 상반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갖고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에 비해2.5% 감소한 26조422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영업이익은 786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4.0% 줄었으며당기순이익은1550억원으로34.8% 감소했다..

기아차는 이 같은 실적 부진에대해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배치에 대한 보복조치와원화강세, 딜러 인센티브 증가에 따른중국 시장 판매 감소를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특히 기아차는 현대자동차보다 중국 시장 판매 감소에 더 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판매량은로벌 시장에서 전년 동기대비 7.6% 감소한 135만6157대(현지판매 기준)로 집계됐다.기아차의 글로벌 현지 판매 감소는 지난 3월부터 가시화된 사드사태로중국 시장에서 판매가 부진한 게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 중국에서만 글로벌 전체 판매 감소분 11만2000여대를 뛰어넘는 11만8000여대가 감소했다. 중국 실적을 제외하면 기아차의 전체 판매는 오히려 0.5% 증가했다.

국내 시장에서는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에 따른 수요 둔화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8% 감소했다.

미국에서는 니로의 신차 효과에도 주력 모델 노후화에 따른 판매 감소와 시장수요 둔화에 따른 경쟁 심화의 영향으로판매량은9.9% 줄었다.중국에서도 사드 사태와 구매세 지원 축소 등으로 인해 전년대비 41.5% 감소했다.

반면유럽에서는 승용 차급 판매 확대와 니로의 인기에 힘입어 판매는 9.5% 증가했다.이밖에 중남미(18.6%↑), 러시아(23.1%↑), 중동ㆍ아프리카(1.2%↑) 등 주요 신흥시장에서의 판매도 증가했다.

상반기글로벌 공장출고 판매는 전년 대비 9.5% 감소한 131만 8596대를 기록했다.

기아차 매출은 판매 감소와 원화 강세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 감소한 26조422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원가율은 원화 강세 영향으로 전년 대비 2.0%증가한 81.7%를 기록했다.

기아차 판매관리비는 인센티브 증가에도 수익성 방어를 위한 전사적인 비용절감 노력에 힘입어 1.4% 감소했다. 판매관리비 비율은 매출액 감소 영향으로 전년 대비 0.2%포인트 증가한 15.3%를 기록했다.

그 결과 기아차의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44.0% 감소한 7868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률은 전년대비 2.2%포인트 감소한 3.0%로 집계됐다.

기아차 경상이익은 중국 지분법 이익 감소로 큰 폭의 하락 요인이 있었으나 금융비용 감소 등의 요인이 이를 상쇄하며 전년 대비 39.0% 준1조2851억원을 나타냈고,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34.8% 감소한 1조1550억원을 기록했다.

기아차는 2분기 기준으로는 12.2% 감소한 66만264대를 판매해 13조578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47.6% 감소한 4040억원이다.

이코노믹리뷰

서울시 서초구에 위치한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본사. 사진=뉴시스


"하반기 해외 車 판매…상반기보다는 나을 것"

기아차는 하반기에도 중국 사드 보복영향 지속 등 어려운 경영 여건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기아차는 신흥 시장 공략 강화, 신차 효과 극대화, 레저용차량(RV) 비중 확대 등으로 수익성 방어에 온 힘을 다할 계획이다.

우선중남미, 러시아 등 주요 신흥국 경기가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는 만큼 현지 전략 차종을 앞세워 이들 국가에 대한 공략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기아차는 상반기 주요 신흥 시장에서 판매량이 증가세를 보이기도 했다.

기아차는 멕시코 공장을본격 가동해상반기 멕시코 시장 판매가 전년에 비해74.7% 늘어난 등중남미 시장에서 18.6% 증가한 10만9313대를 판매했다. 기아차는 러시아에서 과거 시장 침체기 속에서도 꾸준히 지배력을 유지해온 결과 최근 수요 회복의 효과를 빠르게 선점하며 전년 대비 23.1% 증가한 8만233대를 팔았다. 시장점유율 또한 9.7%에서 11.2%로 높아졌다.

이와 함께 기아차는 하반기 신차 투입을 통한 판매량 증대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최근 국내에서 잇달아 선보인 스팅어와 스토닉의 신차 효과를 이어가는 한편, 하반기에는 이들 차종을 미국, 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 차례로 투입해 판매량을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특히 기아차는 중국에 현지 전략형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K2 크로스를 출시해 중국 SUV 수요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기아차는 미국에서도 스포티지와 쏘렌토의 판매 물량 확대를 추진하는 등 RV 차종의 판매 비중 확대로 수익성을 개선할 방침이다.

기아차는 이밖에도딜러 관리체계 개선,전사차원의비용 절감과생산성 향상, 커넥티드카, 친환경차 등 미래차 경쟁력 확보 등 내실경영을 더욱 강화해 현재의 어려운 상황을 적극 돌파하겠다는계획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판매 감소, 원화 강세, 인센티브 증가 등의 영향 탓에 매출과 이익이 동반 감소했다"면서“스팅어, 스토닉 등 주력 신차의 글로벌 판매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는 한편, 신흥시장 공략 강화와 RV 판매 비중 확대 노력 등을 통해 올해 남은 기간 수익성 방어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장영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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