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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0 (목)

하이트진로 발포주 ‘필라이트’ 맥주시장에서 돌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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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시 두 달 만에 판매 1000만캔 돌파…업계 1위 오비도 시장조사 나서

경향신문

하이트진로의 발포주 ‘필라이트’가 출시 두 달 만에 누적 판매량 1000만캔을 돌파하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 4월25일 출시한 필라이트가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누적 판매량 1267만캔(48만상자)을 기록했다고 24일 밝혔다. 가정용 캔과 페트병 제품으로만 판매한 점을 고려하면 성공적이란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이야기다.

필라이트는 판매 첫 주말부터 주요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수요가 몰려 초기 물량 6만상자(1상자는 355㎖들이 24캔)가 20일 만에 완판됐다.

이후 40여일 만에 추가로 42만상자가 팔렸다. 판매속도가 전보다 3배 이상 빨라졌다. 최근에도 일부 매장에서는 여전히 품절현상을 빚고 있다.

필라이트가 인기를 끈 주된 이유는 기존 맥주 대비 40% 저렴한 가격 때문이다. 맥아 함량이 10% 미만인 필라이트는 알코올 도수 4.5%로 일반 맥주와 같지만, 국내 주류법상 기타주류로 분류돼 낮은 주세율을 적용받는다. 355㎖ 캔 기준 출고가는 717원으로 대형마트에서 ‘1만원에 12캔’ 구매가 가능하다. 100% 아로마호프로 독특한 풍미를 낸 것도 젊은 소비자들에게 어필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혼술, 홈술, 캠핑 등의 트렌드와 가성비에 주목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필라이트의 인기가 예상을 뛰어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최초 신개념 발포주’를 내세우며 시험대에 올랐던 필라이트가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하자 주류업계는 발포주 시장을 예의주시하며 시장 진입을 타진 중이다.

맥주업계 1위 오비맥주는 최근 발포주 시장 조사에 착수했다. 오비맥주는 이미 여러 종류의 발포주를 일본에 수출하고 있어 생산만 결정되면 빠르게 제조에 들어갈 수 있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아직 신제품 출시와 관련해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지만 관련 시장을 면밀히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필라이트의 성공은 한국도 일본처럼 다품종 소량생산 맥주시대가 열릴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한 맥주업체 관계자는 “일본 맥주시장에서는 불황이었던 1990년대 중반 발포주가 등장하며 신개념 맥주로 인기를 끌었다”며 “필라이트의 성공이 국내 맥주시장 판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노정연 기자 dana_f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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