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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신창재 '내실경영', 호재 잇따르는 교보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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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아시아투데이 강중모 기자 = 교보생명이 5억달러에 달하는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성공하는 등 호재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신창재 회장의 ‘내실(內實) 경영’이 재조명을 받고 있다.

교보생명은 최근 자본을 확충하고 변액보험 판매를 늘리는 등 타 보험사 대비 가장 착실하게 새로운 ‘IFRS17 체제’에 대비하고 있다. 총자산 대비 당기순이익 역시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고 배타적사용권 보유 건수도 16건으로 국내 생명보험사 중 가장 많다.

보험업계에서는 교보생명이 이 같은 성과를 올리는 배경으로 신 회장의 경영 스타일을 꼽고 있다. 즉 외적 성장보다는 안정성과 내실을 강조하는 보수적인 사업전략이 답답한 듯 보이지만 최근 성과로 이어지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지난 18일 5억달러(567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성공했다. 조달금리는 3.95%로 역대 아시아 보험사 발행금리 중 최저다. 이번 자본확충은 보험부채를 시가로 평가해 부채부담이 높아지는 새 IFRS 체제에서 보험사의 부담을 덜어준다. 이뿐만 아니라 건전성 지표인 RBC비율을 15%포인트 높이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일석이조라는 평가가 나온다.

교보생명이 올해 들어 변액보험 판매를 전년에 비해 크게 늘리고 있는 것도 긍정적이다. 변액보험은 새 IFRS체제에서 감축 대상으로 지목되는 저축성 보험 대비 부채부담이 적고 수익률은 높다는 장점이 있다.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교보생명의 변액보험 누적 초회보험료는 올해 이후 4월 말까지 619억원을 기록, 삼성생명(315억원), ING생명(316억원)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았다.

독창성이 있는 금융상품에 부여하는 배타적사용권 역시 교보생명이 국내 생보사 중 최다인 16개를 보유 중이다. ‘미투’ 상품이 많은 보험업계에서 차별적 상품 개발 능력은 보험사의 역량을 가늠하는 지표라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또 최근 3년 동안 실손보험 손해율을 100% 미만으로 유지하고 있는 보험사 역시 교보생명이 유일한데 손해율 관리가 잘되고 있다는 점도 보험계약·지급심사를 잘 챙겨 내실을 다진 결과라고 볼 수 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교보생명은 공격적이지 않고 안정적으로 수익을 내는 사업전략을 가진 회사로, 2008년 이후부터는 외형경쟁보다는 내실을 다지는 쪽으로 선회를 한 상태”라면서 “신 회장 역시 이 점을 강조한 바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교보생명의 지난해말 기준 총자산은 91조6727억원으로 한화생명에 비해 14조원가량 적지만 당기순이익은 4812억원을 기록해 한화생명이 거둔 3151억원보다 오히려 1600억원 이상 높았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오너 기업은 오너가 사업에 대해 어떤 방향성을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큰 차이를 낳을 수 있다”면서 “그동안 교보생명의 보수적 경영을 답답하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최근 교보생명의 연이은 호재는 내실을 중시하는 신 회장의 경영스타일이 빛을 본 사례라고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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