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연경·윤관 부부 의혹 해소 노력 전무, 아무런 해명 내놓치 않아
LG가 장녀인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가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취득했다는 의혹을 조사하던 금융당국이 이 사안을 검찰에 통보하기로 했다. /더팩트 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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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는 먹고사는 일과 관련된 분야입니다. 한 나라의 경제가 발전하면 국민의 삶의 질이 높아지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이지요. [TF비즈토크]는 갈수록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경제 분야를 취재하는 기자들이 모여 한 주간 흥미로운 취재 뒷이야기들을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만든 코너입니다. 우리 경제 이면에서 벌어지고 있는 다양한 사건들을 들여다보기 위해 현장을 누비고 있는 <더팩트> 성강현·박용환·박병립·최승진·박은평·장병문·허주열·황원영·문은혜·이성락·김태환·황준익·이한림·정소양·이중삼·오승혁·최의종·이선영·우지수·이라진·서다빈 기자가 나섰습니다. 지난 한 주 동안 미처 기사에 담지 못한 경제계 취재 뒷이야기를 지금 시작합니다. <편집자 주>
[더팩트 | 정리=김태환 기자] 맑고 일교차 큰 가을날씨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아침과 저녁에는 제법 쌀쌀한 찬바람이 불어오는데요. 독자 여러분들 모두 감기조심 하시고 건강하시길 바라겠습니다. 이번 주에도 경제계에는 굵직한 소식들이 전해졌는데요.
금융당국이 고(故) 구본무 LG그룹 선대회장의 장녀인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와 윤관 블루런벤처스(BRV) 대표가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취득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검찰에 통보 조치를 했습니다. 남편인 윤 대표에게 코스닥 상장사인 바이오업체 A사의 주요 투자 유치 정보를 미리 입수, 정보가 알려지기 전에 A사 주식 3만주를 매수한 혐의를 받고 있는데요. 두 사람이 침묵을 지키며 의혹이 증폭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달 열리는 국정감사에서는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이석용 NH농협은행장 등 금융권 주요 수장들이 증인으로 채택되면서 부당대출 사고 등 금융사고에 대한 질책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마트는 계열사 신세계건설의 주식을 공개매수하고 상장폐지를 추진하면서 소액주주들의 격렬한 반대에 부딪히고 있습니다.
◆ "LG가 장녀 구연경, 미공개 정보 이용" 금융당국, 검찰 통보
-먼저 LG가(家) 장녀인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와 남편 윤관 블루런벤처스(BRV) 대표의 이야기입니다. 그간 두 사람은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취득, 부당한 이익을 얻었다는 의혹을 받았는데, 금융당국이 이 문제를 검찰에 넘기기로 했다고요?
-맞습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2일 증권선물위원회를 열고 구연경 대표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 등으로 검찰에 통보하기로 의결했는데요. 검찰 통보는 금융당국이 해당 사안을 검찰에 알리는 것으로, 고발과 달리 검찰의 수사 착수 의무가 발생하지 않는 조치입니다. 다만 검찰이 앞서 시민단체 민생경제연구소의 진정서를 접수한 이후 수사를 본격화하기 전에 금융당국의 조사 결과를 지켜보기로 했던 만큼, 이번 '통보 조치'는 사실상 검찰 수사가 임박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는데요. 구연경 대표가 상당한 압박감을 느낄 것으로 예상됩니다.
-구체적으로 구연경 대표와 윤관 대표가 어떤 혐의를 받고 있나요?
-구연경 대표는 지난해 코스닥 상장사인 바이오업체 A사의 주요 투자 유치 정보를 미리 입수, 정보가 알려지기 전에 A사 주식 3만주를 매수한 혐의를 받고 있는데요. 이 정보는 남편인 윤관 대표를 통해 획득한 것으로 보입니다. 자본시장법 제174조는 상장법인의 업무 등과 관련한 미공개 중요 정보를 특정 증권 등의 매매·거래에 이용하는 행위를 금하고 있는데요. A사는 지난해 4월 윤관 대표가 최고투자책임자(CIO)로 있는 BRV캐피탈매니지먼트로부터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500억원을 조달했고, 주당 1만6000원 수준이던 주가는 이 투자 소식이 전해진 당일에만 16% 이상 급등했습니다.
윤관 대표는 아내인 구연경 대표가 부당한 이익을 얻을 수 있도록 중요 투자 정보를 미리 알려줬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더팩트 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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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연경 대표와 윤관 대표는 어떠한 입장을 밝혔나요?
-두 사람 모두 해당 의혹에 대해 입을 열지 않고 있습니다. 억울한 부분이 있다면 주식 매수 시점을 공개하면 의혹이 해소될 텐데, 아무런 해명을 내놓지 않았는데요. 심지어 구연경 대표는 올해 3월 의혹 제기 직후 주식을 LG복지재단에 기부하며 '책임 회피', '사건 은폐' 의도가 다분하다는 지적을 받았습니다. 지난 5월 재단 이사회가 수증 보류를 결정하면서 실제 기부는 이뤄지지 않았는데요. 당시 재단은 법적 문제에 휘말릴 수 있다는 이유로 기부 안건을 처리하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주식 부정 거래 사건이 앞으로 어떻게 마무리될까요?
-현재로선 검찰 움직임을 지켜봐야 합니다. 금융·증권범죄 수사에 특화된 남부지검, 특히 '여의도 저승사자'로 불리는 합수부가 사건을 들여다보고 있어 향후 수사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예상이 나오는데요. 재계 안팎에서는 이 사건을 명명백백하게 규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앞서 민생경제연구소는 "국내에서 투자 영향력과 사회적 책임이 큰 재벌가인 구연경·윤관 부부를 철저히 수사해 자본시장의 발전과 경제 정의를 확립해야 한다"고 강조했죠.
-그렇군요. 자본시장의 핵심인 공정성·투명성과 관련된 사건인 만큼, 검찰 수사를 거쳐 하루빨리 진실이 밝혀졌으면 좋겠습니다.
☞<하>편에서 계속
kimthi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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