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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직접 거래 없는 2·3차 협력사까지 1500억원 지원…현대차 상생 통해 돌파구 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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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아시아투데이 박지은 기자 = 현대·기아자동차가 2·3차 협력사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1500억원을 지원한다. 국내 자동차 부품산업의 경쟁력 향상을 도모하기 위해서다. 최근 자동차에 탑재되는 부품은 엔진 등 동력원을 제외하면 협력사에서 모듈 형태로 만들어서 납품한다. 현대·기아차의 2·3차 협력사 역시 모듈에 들어가는 부품을 생산하는 곳이 대부분이다.

20일 현대·기아차는 2·3차 협력사 전용 상생협력기금(가칭) 500억원, 경영개선을 위한 1000억원대 대출 프로그램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2·3차 협력사 대상 전용 대출프로그램은 1000억원 규모로 운영된다. 현대·기아차와 직접 거래가 없는 5000곳 이상 협력사가 시중금리 대비 1.5%포인트 우대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다.

상생협력 관리체계 강화를 위해서는 자동차부품산업진흥재단과 연계한 1차-2·3차 협력사간 상생협력 활동 점검 시스템 구축 및 현대·기아차와 1차사, 2차사가 함께하는 ‘상생협의체’를 운영할 계획이다. 상생협력기금은 500억원 규모로 마련된다.

현대·기아차는 2·3차 협력사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 등을 갖춘 대규모 ‘상생협력센터’(가칭)도 건립한다. 최신 기술과 자동차업계 동향 등을 협력사와 공유하기 위해서다. 협력사 임직원 대상 교육 프로그램 및 우수 기술 전시회 등의 거점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기존 1차 협력사 지원 규모를 포함하면 현대차그룹 차원의 협력사 지원 규모는 7300억원 이상으로 확대된다.

현대·기아차의 이같은 결정은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결과다. 정 회장은 매년 신년사에서 “협력사 동반성장을 강화하고 청년 일자리 창출 등에 적극 앞장서야 한다”고 임직원들에게 당부해왔다.

현대·기아차 1차 협력사의 지난해 평균 매출액은 2722억원으로, 2001년 733억원 대비 15년 만에 3.7배로 증가했다. 동반성장의 지속성을 보여주는 평균 거래기간 또한 국내 중소 제조업 평균인 11년의 3배에 가까운 30년이다. 10년 이상 거래 협력사가 97%를 차지하고 있으며, 현대차 설립(1967년) 당시부터 40년 이상 거래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협력사도 47개사에 이른다.

실제로 현대모비스 상해법인의 경우 중국에 진출한 협력사들의 부품 테스트도 함께 진행한다. 정 회장이 협력사들이 값비싼 검사장비를 갖추지 못해 성능 검증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소식을 듣고 지시를 내렸기 때문이다. 현대·기아차 부품을 만드는 협력사와의 상생을 통해 자사 차량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는 인식에서 비롯된 지시로 풀이된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선순환형 동반성장은 1차 협력사뿐만 아니라 2·3차 협력사까지 아우르는 진정한 의미의 동반성장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고민의 결과”라며 “한국 자동차산업이 한 걸음 더 발전하고 국가 경제에도 기여할 수 있는 긍정적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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