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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2 (화)

상반기에만 이자이익 10조원 낸 금융회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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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지주, KB금융지주, 우리은행 등 국내 주요 3개 금융회사들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이 5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이자로 거둬들인 이자이익은 6개월간 10조원이 넘었다.

금융회사들은 새로운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으로 보유하고 있던 유가증권을 대규모로 매각했고 대출자들에게 받은 이자이익도 크게 늘어 창립 이후 최대 이익을 보고 있다.

조선비즈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본사(왼쪽부터), 태평로 신한은행 본사, 회현동 우리은행 본사 / 조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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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반기 이익만 5조원 육박…유가증권도 매각 계속

신한금융지주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1조8891억원, KB금융지주의 상반기 순이익은 1조8602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양 사는 20일 공시했다. 같은 날 오전 실적을 발표한 우리은행의 상반기 순익도 1조983억원을 기록했다.

3개 금융회사의 상반기 순이익은 4조8476억원으로 5조원에 가깝다. KB금융(2008년)과 신한금융(2001년)이 모두 출범 이후 최대 수익을 냈다. 우리은행도 2011년 이후 최대 수준의 이익을 봤다.

주요 금융회사들이 이 같은 수익을 낸 것은 이자이익과 함께 보유하고 있던 유가증권을 대규모로 매각하기 시작한 요인이 크다. 내년부터 도입되는 IFRS9은 지금까지 일회성 이익으로 잡히던 금융회사의 유가증권 매각액을 자본으로 잡도록 규정했다. 순이익을 늘려야 하는 금융사 경영진들로서는 올해 안에 모두 유가증권을 매각해야만 1회성 실적을 인정받고 성과급과 연임 등에서 좋은 결과를 볼 수 있다.

실제 신한금융은 상반기 카드사가 보유하고 있던 비자(VISA)카드 지분 800억원 어치의 유가증권 매각 이익을 봤다. 우리은행은 전년동기와 비슷한 수준의 1700억원 규모의 유가증권을 팔았다. KB금융은 아직 SK, 포스코 등 대규모 지분을 보유한 유가증권을 매각하지 않았지만 올해 안에 이를 매각할 계획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올해 안에 (유가증권을) 모두 팔아야 하는 상황이 됐기 때문에 당연히 사상 최대이익이 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 대출 이자이익도 점점 늘어…3개사 이자이익은 10조원 넘어

은행과 금융회사들의 본연의 이익인 이자이익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신한금융의 상반기 이자이익은 3조783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3조4867억원)보다 8.5% 증가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KB금융도 3조6655억원의 순이자이익을 봐 전년 같은 기간(3조509억원)보다 20.1%의 이자이익을 더 거뒀다. 우리은행도 상반기에 2조5510억원의 이자이익을 거둬 전년 상반기보다 2.5%의 수익을 더 냈다. 3개 금융회사의 이자이익은 10조4억원이다.

카드수수료 등 비이자이익도 금융사의 수익을 높이는 역할을 했다. KB국민카드는 상반기에 303억원의 수수료 수익을 내 전년 동기(68억원)보다 345.6%를 더 수수료로 거뒀다. KB증권도 상반기에 3966억원의 수수료를 받아 전년동기보다 266.5%(2884억원)을 수수료로 더 받았다.

우리카드의 상반기 수수료 수익은 128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960억원)보다 33.3%가 늘었다. 신한금융은 신용카드 수수료가 줄었지만 펀드‧방카슈랑스, 신탁수수료 등이 증가해 전체 수수료 수익이 824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4.6%가 증가한 수준이다.

이병건 동부증권 연구원은 “금융회사들의 자산성장은 주춤했지만 순이자마진(NIM)이 회복됐고 대손비용(떼일 돈에 대비한 충당금)이 크게 줄었다”며 “이미 금융회사들의 수익은 굉장히 좋아진 상태이지만 하반기에도 나빠질 이유는 없는 것 같다”고 했다.

정해용 기자(jhy@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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