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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횡보하는 코스피에도 은행株 `독야청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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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는 2390선을 맴돌고 있지만, 은행업종은 실적 기대감에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증시 전반에는 사상최고치 경신 이후 피로감이 짙지만, 은행주는 금리상승 가능성에 승승장구하는 모습이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은행업종지수는 지난달부터 16.3%가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1.4% 오르며, 2300선을 횡보한 것과 비교된다. 시장 전반에 북한의 군사적 도발, 기업들의 실적 발표 등으로 인한 관망심리가 짙게 깔렸지만, 은행업종에 대한 투자심리는 양호했다.

윤영교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증시에서 IT업종의 주도권이 약해졌고, 은행 등 금융업종 주가가 안정적이었다"며 "근본적으로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의 시장금리가 빠른 속도로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들어 미국의 기준금리가 오른 이후 국내금리도 상향될 가능성이 점쳐졌다. 경기회복을 위해 저금리를 유지해왔지만 미국과의 금리 역전 현상, 가계부채 문제 등이 대두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하반기 미국이 추가적으로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은행업종에 대한 실적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은경완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국내 기준금리 인상 시점에 대해서는 다양한 의견이 있지만, 방향성은 명확하다"며 "금리 상승에 따른 자기자본이익률(ROE) 개선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올해 2분기 실적에 대한 전망도 긍정적이다. 은행주의 순이익은 각 회사별로 순이자마진(NIM)이 2~3bp 개선돼 전년 동기 대비 안정적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최근 CD금리나 신규 코픽스 등이 2분기에 소폭 조정을 받았만, 가계 대출 가산금리가 오르고 고수익성 대출 비중이 늘어나면서 NIM을 끌어올렸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가계부채가 가파르게 늘어나면서 은행들이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가산금리를 높이고 있다"며 "올해 하반기까지도 가계대출 가산금리는 지속적으로 상향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은행 종목들의 높은 배당성향도 투자 매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혔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은행업종의 평균 배당수익률은 3%로, 코스피 평균인 1.7%를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높은 배당수익률이 주가 상승을 담보하지는 않는다. 다만 최근 논의중인 스튜어드십코드에 대한 기대감, 연말이 가까워질수록 커지는 배당주에 대한 관심 등이 은행주를 끌어오릴 수 있다.

[디지털뉴스국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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