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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코스피 가보지 않은 길 밟다…사상 최초 7개월 연속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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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7개월 연속 상승하는 신기록을 썼다. 6월을 포함해 코스피가 6개월 연속 상승한 기록은 지금까지 네 차례 있었지만 이달까지 오름세로 마감해 7개월 연속 상승이라는 새로운 경지에 오른 것이다. 6월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0.16% 하락한 2391.79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는 5월 마지막 거래일인 31일 2347.38로 장을 파했다. 이와 비교해 한 달 새 지수가 1.8%가량 상승하며 오름세를 기록한 것이다. 지난 5월 기록한 폭발적인 월간 상승률(6.4%)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가다 서다를 반복하며 우상향 그래프를 그린 셈이다.

시장의 관심은 코스피가 7월에도 올라 8개월 연속 상승 기록을 쓸 수 있을지로 모아진다. 코스피가 전례 없는 상승세를 이어가자 코스피 과열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한 게 사실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국 증시 시가총액이 명목 국내총생산(GDP)을 넘어서는 등 지수가 단기간 많이 오르기는 했다"며 "이제 한국 증시는 저평가됐다고 말하기 힘든 상황인데 구조적인 변화를 이끄는 움직임은 뚜렷하게 나온 게 없어 향후 상승 탄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저유가 덫에 빠진 글로벌 경기가 예상만큼 빨리 올라오고 있지 않다는 우려도 나온다. 다우존스지수, 나스닥지수, S&P500지수 등 미국 주가지수는 하루 단위로 등락을 거듭하며 장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 나스닥지수는 6월 28일(현지시간) 전일 대비 1.43% 상승해 29일 코스피를 장중 2400선으로 밀어올렸다. 하지만 하루 만인 29일 반대로 1.44% 추락해 코스피 조정의 빌미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등락을 반복한 코스피의 최근 움직임 덕분에 코스피 과열 국면이 한층 가라앉았다는 긍정적인 신호도 포착된다. 기술적 분석 차원에서 주가가 더 가기에 무리 없는 장세가 펼쳐지고 있다는 진단이다. 케이프투자증권이 분석한 코스피 20일 이동평균선 기준 이격도는 최근 100.5선을 기록하고 있다. 통상 20일 이평선 기준 이격도가 106을 넘으면 과열 국면으로 판단할 수 있는데 100 부근에 머문 코스피는 과열 부담이 없다는 뜻이다. 60일 이평선 기준 이격도를 놓고 110이 넘으면 과열 국면이라고 판단하는데, 최근 계산 결과는 104.6 정도로 110과는 제법 거리가 있다. 지기호 케이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난 5월 코스피가 급등했던 당시와 비교해 한층 과열 분위기가 가라앉았다"며 "실적, 유가 등 코스피에 영향을 미칠 변수가 많이 있지만 현 장세는 기술적 분석 차원에서 물량을 축소해야 할 시점은 아니다"고 분석했다.

[홍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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