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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도시재생 선도하는 대구시 “이번엔 테마재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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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투어-김광석길 성공 사례 활용… 행복마을 만들기-빈집 정비 등

5년간 4가지 형태로 도시재생

동아일보

27일 대구 서구 비산성당 골목길에서 어린이집 원생들이 교사의 이야기를 들으며 벽화를 관람하고 있다. 대구 서구 제공


대구 서구는 이달까지 비산1동 비산성당 일대 도시 재생 사업을 마무리한다. 지난해 7월부터 성당 서편 벽면(726m²)을 씨름과 자치기 같은 전통놀이를 주제로 한 그림으로 꾸몄다. 바로 옆 경부선 철로변 환경도 개선했다. 서울 나들이를 주제로 타일을 활용해 벽화를 만들었다. 이동중 서구 도시재생과장은 “청동기 유물이 출토된 마을의 역사와 구전문학을 연결한 체험관광을 비산동에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구는 비산동을 비롯해 평리1동 일대의 주거 환경을 개선하고 도시 재생을 꾀하는 ‘원고개 날뫼마을 조성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북비산 네거리와 원고개시장 일대는 인구 감소와 건축물 노후화, 빈 점포 증가 등으로 낙후된 지역이다. 서구는 2020년까지 마을재생지구를 조성하고 낡은 주택 및 좁은 골목길을 개선한다. 8900여 가구가 사는 평리동 지역 재정비 사업은 2022년 완료할 계획이다. 류한국 서구청장은 “도시 재생이 서구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며 “상권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시는 정부의 도시 재생 뉴딜정책에 발맞춰 다양한 정비 사업을 추진한다. 근대골목투어와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 등 도시 재생 성공 사례를 적극 활용한다.

시에 따르면 대구의 139개 읍면동 가운데 106곳이 쇠퇴 지역이어서 도시 재생이 절실한 상황이다. 시는 5년간 △역사와 문화가 숨쉬는 테마 재생 △더불어행복마을 만들기 △공기업 주도형 정비 △빈집 정비 사업 등을 진행한다.

테마 재생에는 1조 원가량이 들어간다. 북성로 일대 ‘근대건축 100년 길’ 사업이 대표적이다. 교동시장∼서부시장, 대구역∼반월당 네거리 구간을 비롯해 25곳의 환경을 바꾼다. 더불어행복마을 만들기는 7000억 원을 들여 뉴타운 및 재개발 해제 지역과 저층 노후 주거지 등 100곳을 개선한다. 스마트 마을 조성과 전기자동차 충전 기반 확충 사업도 추진한다. 중구 동인동 동인시영아파트 같은 오래된 아파트와 주거환경개선지구 같은 16곳은 공기업 주도형 정비 사업을 통해 2000억 원을 들여 새롭게 바꾼다. 대구도시공사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정비 작업을 벌여 공공임대주택을 공급할 계획이다. 700억 원을 들여 빈집 2000여 채를 철거해 주차장이나 소공원으로 만들 계획이다.

시는 최근 도시정책과와 도시재생과, 도시경제과, 산업입지정책과, 주택정비과로 전담부서를 정했다. 도시 재생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국토교통부에 국비 비율을 높이고 공모 절차를 간편하게 해줄 것을 건의하기로 했다. 28, 29일 대구삼성창조캠퍼스에서 도시 재생 콘퍼런스도 연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대구는 도시 재생을 선도할 만큼 사업이 활발하다”며 “전국적 모델이 되도록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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